세계적인 보험회사들이 인도, 루마니아, 우간다 등 개발도상국의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장이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개도국 보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초저가 보험을 출시하는 등 각국의 시장에 적합한 상품도 속속 개발하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은 2000년에 외국 보험사들에게 시장을 개방한 인도로 ‘소(牛) 생명보험’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미국의 보험회사인 AIG가 지난해 인도 시장에 진출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소(牛) 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소 보험’의 보험료는 1년에 10달러다.
AIG가 인도에서 ‘소 보험’을 출시한 것은 인도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인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틈새 시장을 공략한 대표적인 사례다.
인도 외에도 세계적 보험사들은 우간다·루마니아·니카라과 등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개도국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 하기 위해 TV세트에서 장례까지 모든 보상을 해주면서도 보험료는 단돈 0.50달러인 보험까지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심지어 ‘보험’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가입자로 만들고 있다.
현재 돈 없는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소액융자업체들과도 손을 잡고 있다.
생명보험과 연계해 돈을 빌린 사람이 사망할 경우 빚을 대신 갚아주고 유족에게는 적절한 보험금 지급을 해주는 상품이다.
소액의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은 이 정책은 돈을 빌려가는 사람들에게 이득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AIG는 이같은 방식으로 인도 뿐만 아니라 우간다·멕시코·브라질 등에서 지금까지 22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소액융자프로그램업체인 핑카 인터내셔널의 스콧 그레이햄 수석매니저는 “우리의 임무는 이같은 정책을 확대해 나가는 데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재보험사에 따르면 2005년 전세계적으로 보험사 수익은 전년대비 2.5% 성장했으나 고도성장으로 자동차와 주택소유자가 급증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성장률은 약 7%로 선진시장의 3배에 이른다.
특히 인도의 경우 현재 11억명의 사람들이 매년 210억달러를 보험료로 내고 있다.
현재 인도에는 AIG와 영국계 보험사 아비바(AVIVA)가 7년 전에 진출했으며 독일계 보험회사인 알리안츠는 현재 18만명의 설계사를 채용하고 있으며 매달 1만명씩 추가 고용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AIG는 가까운 시일 내에 ‘소 생명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며 이미 1만5000개의 예약을 받아 놓은 상태다. 이 회사는 계약자들이 보험금을 목적으로 속일 경우에 대비해 설계사들에게 증거 확보용 디지털 카메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아비바는 인도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들 확보했고 113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아비바는 인도에서 소액 융자를 받은 사람들이 사망했을 경우 유족에게 보상을 해주는 상품을 출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회사는 모두 현지의 회사와 합작한 후 영업을 해야만 하는 제약을 받고 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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