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할 말 많은’ 公기업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2 18:21

수정 2014.11.13 16:45



“낙제다” “억울하다”.

공기업의 사회공헌을 놓고 정부 평가와 공기업의 자체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공기업들의 경제적 역할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 사회약자에 대한 보호 등은 소홀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공기업들은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거나 “빚을 지고 있는데 무슨 말이냐”는 등의 하소연을 하고 있다.

12일 기획예산처와 관련 공기업들에 따르면 기획처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지난해 10∼12월 조사한 ‘2006 공기업 고객만족도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인을 대상으로하는 8개 공기업은 ‘사회적 공헌도 평가‘ 부문에서 모두 기준점수(75점)에 미달했다. 대한주택공사가 59점으로 가장 낮았고 한국철도공사 64점, 한국토지공사 65점, 한국도로공사 66점, 인천국제공항이 67점에 그쳤고 한국전력공사는 평균 점수에 거의 근접한 74점이었다.

항목별로는 ‘지역사회 기여 밀착활동’에서 한국조폐공사가 58점으로 가장 낮았고 대한석탄공사 62점, KOTRA 63점, 대한광업진흥공사 64점, 한국수자원공사 68점이었다.

‘사회적약자 보호 활동성’ 항목에서는 농촌공사가 56점으로 가장 낮았고 주택공사·공항공사·철도공사도 공히 62점에 그쳤다.
한전은 77점을 받았다.

그러나 공기업들은 이같은 평가를 쉽게 수긍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건설교통부 산하의 한 공기업은 “정부의 중장기 정책 때문에 채권을 발행하는 등 부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임대주택공급, 수도권 공공택지 조성 등을 맡는 주택공사의부채 규모는 2005년 기준으로 21조9663억원, 행정도시 등의 건설을 맡는 토지공사의 부채 규모는 12조3868억원이며 도로공부채도 15조8050억원이나 된다. 그만큼 여력이 없다고 이들 업체들은 입을 모았다.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에너지 공기업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모 공기업 관계자는 “사회봉사단을 만들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각종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정부의 평가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전은 경영진을 포함, 1만명에 가까운 사회봉사단원이 지난해 1만5000회의 봉사활동을 폈고 직원들의 자발적 모금(Love Fund)과 회사 기부(매칭그랜트)로 재원을 마련, 연간 22억원씩 총 60억원을 조성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단전가구 지원을 위해 매월 조성금액의 10%를 ‘빛 한줄기 희망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40억원을 투입한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은 재단을 세워 투자이윤으로 사회공헌에 나서지만 공기업은 예산을 정부에서 받아 집행하는 실정인 만큼 같이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털어놨다.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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