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설연휴 낭보 전할까

‘한국산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설 연휴 기간 고국 팬들에게 낭보를 전하겠다는 각오다. 무대는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비에라CC(파71·727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 PGA 투어 닛산오픈.

시즌 개막전과 소니오픈에서 연속 ‘톱10’에 입상했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서 컷오프와 공동 65위에 그쳤던 최경주는 분위기를 다시 상승세로 반전시키기 위한 시점에 처했다.

하지만 탱크의 앞길을 가로막은 장애물들이 만만치 않다. 우선 출전 선수 명단이 화려하기 그지 없다. 세계 랭킹 ‘톱10’ 가운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9위 헨릭 스텐손(스웨덴) 2명을 제외하고 짐 퓨릭(미국·2위), 애덤 스콧(호주·3위), 필 미켈슨(미국·4위), 어니 엘스(남아공·5위), 레티프 구센(남아공·6위), 비제이 싱(피지·7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8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10위) 등이 모조리 출전한다.

‘톱20’ 선수 중에서는 15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다보니 이번 대회는 가히 ‘별들의 전쟁’이라 불릴 만하다. 신이 난 건 대회조직위원회다. 이들은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 중 36명이 출전한다며 최고의 빅매치라고 자랑했다.

이번 대회에 상위 랭커들이 대거 몰린 건 다음주 세계 64강만 초청해 치르는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이다. 빅매치에 대비해 유럽 강호들이 대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닛산오픈은 엘스의 미국 PGA 투어 올 시즌 데뷔전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경주로서는 막강한 경쟁자들과 맞붙어야 하는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파71이지만 7279야드에 이르는 골프장의 긴 전장도 승부의 관건이다.

11개의 파4홀 중 450야드 이상인 홀이 6개다. 비바람이 자주 부는 등 궂은 날씨도 변수다.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는 ‘유망주’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과 나상욱(23)도 출전한다.

/[e-mail] 김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