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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연료 시험설비 구축 年1000억 절감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3 17:46

수정 2014.11.13 16:39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핵연료 시험설비(FTL)가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 탑재된다.

과학기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최근 원자로 ‘하나로’에 FTL의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3월부터 8개월간 시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FTL 설치는 과기부 원자력중장기연구개발사업으로 지난 2001년부터 추진됐으며 총 220억원이 투입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새로 개발된 핵연료는 안전성이 검증돼야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이번 FTL 구축으로 그간 해외에서만 가능했던 핵연료의 안전성 검증을 국내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FTL은 시험용 핵연료봉을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노내 시험부’와 원자력발전소의 모든 기기·계통을 모의할 수 있는 ‘노외 공정 계통’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원자력발전소와 동일한 내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시운전을 마친 후 과기부로부터 FTL 운영허가를 취득, 2008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핵연료 연소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번 FTL 설치·운영은 연간 20억원 이상의 연소시험 비용 절감은 물론 고성능 핵연료 개발에 따른 원자력발전소의 가동률 향상과 핵연료 비용 절감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성자속(단위 시간당 단위 면적에서 나오는 중성자의 수) 기준으로 세계 7위권의 성능을 지닌 ‘하나로’는 이번 FTL 설치로 독자적인 핵연료 연소시험 능력까지 갖추게 돼 세계 최고 수준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FTL이 설치된 연구용 원자로는 미국의 HFIR, 프랑스 OSIRIS, 노르웨이 Halden, 캐나다 NRU, 벨기에 BR2 등 10여개 뿐이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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