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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향력 줄었다”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3 17:59

수정 2014.11.13 16:38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우려와 외국인의 정보기술(IT)주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시가총액, 외국인 지분 비중이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만원 하락한 56만2000원에 마감, 지난해 6월21일 55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가다. 장기 추세선인 주봉상 120주 이동평균선까지 이탈했다. 120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것은 2004년 ‘차이나쇼크’ 여파로 그해 연말에 잠깐 이탈한 이후 처음이다. 월봉기준으로도 3개월째 긴 음봉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주가 약세는 업황우려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공세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보유비중은 전일 기준으로 48.21%로 낮아져 지난 2000년 2월3일 48.18%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 2004년 4월13일 60.13%까지 높아진 뒤 1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날도 삼성전자 매도상위 4위까지를 점령한 외국계 증권사에서만 순수하게 34만주가 넘는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도 12%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이날 시가총액은 82조7822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84%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시총비중이 12%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0년 10월31일 이후 6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04년 4월23일 코스피시장에서 22.98%를 차지한 이후 꾸준히 비중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향력 축소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난 것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면서도 “정보기술(IT) 시장 선도주의 기능이 약해진 것은 증시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 측면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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