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중국 골프, 세계 제패 프로젝트 발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4 11:37

수정 2014.11.13 16:36

중국이 ‘골프의 야오밍’ 발굴에 발벗고 나섰다.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 자회사인 테일러메이드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중국골프협회(CGA)와 각각 후원 계약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 조건은 테일러메이드가 3년간 골프클럽과 의류,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자금 지원을 하고 R&A가 중국골프협회에 1년 동안 코치와 경기위원을 파견한다는 조건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의 엄청난 인적자원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배경에 대해 데니스 알렌 테일러메이드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중국 골프는 현재 발아기 단계”라면서 “많은 제약이 따르겠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키워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프가 사치성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 타파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싼 비용으로 골프를 치는데 있어서 우리의 지원이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샤오닝 중국골프협회 전무이사는 “이번 계약은 중국 골프에 있어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우선 세계 정상급 여자 선수를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골프 인구는 현재 약 3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3700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1%, 한국의 10%에 불과한 규모지만 그 잠재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골프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중국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골프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유럽프로골프(EPGA)를 비롯한 많은 토너먼트 스폰서들이 중국에서의 대회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따라서 이번 계약이 중국의 골프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초 세계적 스포츠 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리복의 출현으로 한 때 위기에 봉착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위기 돌파구로 나이키가 찾아낸 것은 다름아닌 미국 프로농구(NBA)였다.
그 곳에는 막 스타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마이클 조던이 있었다. 조던을 활용한 나이키의 마케팅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2003년 조던이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흥행은 막을 내렸고 현재는 그 역할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고스란히 맡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약으로 테일러메이드가 나이키와 같은 성공을 중국시장을 통해 거둘 수 있을 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는 중국이 그 지원에 힘입어 골프에서도 세계 최강으로 도약하게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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