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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애국가예찬…스페인에 각별한 애정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4 17:03

수정 2014.11.13 16:34

【마드리드=차상근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잇따라 고 안익태선생이 작곡한 ‘애국가’예찬론을 펴고 스페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13일 저녁(한국시간 14일 새벽) 영빈관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200여명의 동포들과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해외에 갈때마다 애국가를 듣는데 (스페인에서 들은 애국가가) 지금까지 들었던 애국가중 가장 아름다웠다”면서 “안익태 선생이 사셨고 작곡도 했고 그래서 이 나라 군악대가 아름답게 잘 연주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2일 오전 (한국시간 12일 밤) 열린 후안 카를로스국왕 주재 공식환영식에서 스페인 의장대의 애국가 연주를 들은 뒤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내가 외국에서 들어본 가장 아름다운 애국가”였다고 말했다. 또 의장대장에게는 애국가 연주에 감사를 표시하는 등 전례없는 최상의 찬사를 보냈다.

노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인 이번 스페인 방문에서 양국간 유대의 상징으로 안익태선생과 애국가를 부각시킨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에서는 이미 지난해 고 안익태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안 선생의 작품인 ‘코리아판타지’의 명칭을 딴 포도주가 출시되는 등 한국과는 달리 기념사업에 상품마케팅까지 도입할 정도이다. 올 4월에는 경기도 일산의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식품전에 스페인의 52개 포도주 업체가 안 선생의 사진을 새긴 ‘코리아판타지’란 이름의 포도주를 출품해 한국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지 한 교민은 “노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보여준 안익태 선생과 애국가에 대한 애정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며 한국에서의 무관심이 오히려 이례적”이라고 말해 안익태 선생에 대한 한국과 스페인의 온도차를 실감케 했다.

/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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