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우리는 맞수] 현대건설·GS건설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4 17:22

수정 2014.11.13 16:33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에도 건설사들의 이익은 매년 늘어만 가고 있다. 참여정부 이후 수십 차례 쏟아져 나온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주택이나 건설 경기가 그만큼 급격하게 성장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증시에서 건설주들의 상승세는 무섭기만 하다. 지난 2004년 8월 56포인트 수준이던 건설업종지수는 14일 243.86으로 마감했다. 2년 6개월 만에 건설주들은 평균 5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 시장 평균수익률은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1370.37에서 이날 지수 급등세에도 현재 1436.10으로 마감하며 5% 성장에 그쳤다. 반면 건설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23% 가까이 상승했다.

이같은 건설주들의 주가 상승은 과열에 가까운 국내 주택시장의 성장과 국내 건설사들의 잇따른 해외수주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공사 수주는 계속되고 있어 이익 성장세는 몇 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GS건설 vs 현대건설

건설주 중 대표주는 단연 현대건설과 GS건설이다.

GS건설 주가는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2004년 하반기 GS건설의 주가는 1만5450원에서 지난해 12월 9만1100원까지 올랐다. 2년 반 동안 무려 490%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이후 한 차례 조정으로 현재 GS건설 주가는 8만7900원으로 마감했지만 이같은 주가 상승률은 대형 우량주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현대건설 주가 상승률은 더욱 눈부시다. 이 기간 현대건설 주가는 6060원에서 5만3900원으로 무려 789%나 뛰었다. 현대건설은 몇 번 채권단의 물량 부담에도 주가 상승세는 그칠 줄 몰랐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이들 건설 대표주의 이같은 주가 상승 원동력은 무엇보다 실적이다.

또한 KOSPI200지수에 포함돼 있는 두 상장사들의 특성상 적립식 펀드 등 기관과 외국인 등 ‘큰손 투자가’들은 두 종목의 편입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

■주가 상승 원동력은 ‘실적’

최근 국내 경제를 이끌고 있는 정보통신(IT) 부문과 운수업종 등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가격 하락으로 실적 전망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 두 건설사는 앞으로 6∼7년간 다른 수주 없이도 이익을 낼 수 있을 만큼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모두 30조원을 넘겼다. 두 회사의 연간 매출액이 5조원 안팎이므로 모두 6년간 ‘먹고 살’ 걱정은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신규 수주는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이 두 회사의 신규 수주 예상 규모는 10조원 내외다.

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4년 5.6%에서 7%로 증가했고 현대건설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6.8%에서 7.8%로 상승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순이익은 이 기간 673억원에서 3976억원으로 무려 487%나 증가했다.

이같은 이익금으로 GS건설은 회사채도 거의 발행하지 않는다. 지난 2004년에 발행한 500억원 규모 회사채가 전부다. 이 회사채는 한기평에서 A1 등급을 받아 이자 부담도 적다. 현대건설은 이익금으로 2조9000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대부분 떨어냈고 4차례의 유상증자로 자본금도 키웠다.

■GS건설 배당, 현대건설 매각 매력

이들 두 회사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가 정부의 정책으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양사는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고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GS건설은 해외 사업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되는데다 회사에서 매년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영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GS건설은 건설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고 있어 국내 부동산 경기 하락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해외 수주는 내년까지 이어져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그룹 계열사 물량이 올해 LG필립스LCD 공장 착공 연기로 매년 2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이 역시 해외 사업으로 만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대건설은 여전히 해외에서 높은 수익성을 내면서 공사를 하고 있고 매각 이슈가 살아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보증권 강종림 수석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과거 토목이나 도로공사 수주에서 이익률이 10% 이상되는 해외 플랜트 공사에서 단연 기술력이 돋보여 올해도 3조원이 넘는 해외 수주가 예상된다”며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지만 매각에 대한 이슈는 여전히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