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저축銀 자산 순위 ‘지각변동’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4 17:48

수정 2014.11.13 16:32


저축은행 업계 내에서 순식간에 자산 규모 순위가 바뀌는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과 2006년 연말기준 자산을 비교해본 결과 제일, 부산, 경기, 토마토, 미래 등 중대형 저축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말 자산 1조8921억원으로 3위였던 제일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934억원이 증가한 1조985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부산저축은행은 4681억원 늘어난 1조8907억원의 자산으로 1년 전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수익 구성 면에서 예금, 유가증권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하면서 자산도 동시에 성장했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경기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 15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가 지난 2006년 7위로 급부상했다.
한국 및 진흥 등 모기업의 지원 아래 과거 부실을 털어내고 지점 확대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새롭게 변신했다.

미래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 말 14위에서 지난해 9위로 뛰어올라 처음으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충청도 예산저축은행과 서울 삼환저축은행을 인수 후 합병하면서 이를 교두보삼아 서울로 진출한 것이 규모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 자산 규모 기준 9위에서 지난해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지점을 내기 시작한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듬해 3개의 지점을 추가 오픈하는 등 영업기반 확충을 통한 성장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처럼 지난해 자산 확대 상승곡선을 그린데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됐던 푸른, HK, 신라 등의 저축은행이 올해 다크호스로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까지 건전성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해온 영향으로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 자산 규모 11위에서 지난해는 14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서울 도곡동 지점을 오픈한 푸른저축은행은 올해 상위권 진입을 위한 성장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경영굴곡이 심했던 HK저축은행도 지난 2005년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지분 인수 참여 및 경영 시너지효과가 기대됨에 따라 올해 재도약의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 신한국에서 사명을 변경한 신라저축은행은 주주변경 갈등의 영향으로 지난 2005년 7위에서 2006년 13위까지 하락했다.
올해는 새로운 경영진이 첫 결산회계연도를 맞이함에 따라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자산 2조9700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계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경쟁력 강화 영향으로 지난해 단기간에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지난해 건전성을 강화하거나 내부 정비에 집중했던 저축은행들이 올해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