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오롱·롯데그룹 유화3社 M&A ‘잰걸음’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4 17:53

수정 2014.11.13 16:32


올 들어 코오롱이 코오롱유화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한데 이어 롯데그룹 내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등 유화 3사가 조기 합병을 검토하면서 유화업계 내 인수합병(빅뱅)이 본격 시작됐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에 따른 유화제품 수요 감소, 고유가 등 원가상승, 중동 등 산유국들의 유화산업 진출 등을 고려할 때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유가로 인한 원가 상승으로 지난 2004년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재편을 포함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달 26일 코오롱유화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공개매수 목적은 사업재편이지만 시장에서는 합병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은 230만주를 매수할 계획이며 여기에 157만주를 추가 인수할 경우 지분율은 84.1%까지 올라간다.
이럴 경우 코오롱은 합병은 물론 감자, 해산, 영업양도 등 주총 특별 결의사항들을 마음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롯데그룹 내 유화 3사인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도 당초 2009년으로 잡혀 있던 합병 시기를 2008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올 들어 사업재편을 포함한 합병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은 향후 시장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들은 고유가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해마다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경쟁상대인 중국은 유화산업을 적극 육성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아울러 산유국인 중동 국가들도 원유만 파는 데서 벗어나 이제는 원유를 가공해 유화제품을 만드는 유화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유화업체는 석유화학공업협회에 소속된 회원사만 40여개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그룹 내 유화 계열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룹 소유주(오너)나 최고경영자의 의중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합병이 가능한 셈이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은 삼성토탈,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제일모직, 삼성코닝 등 6개의 유화관련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LG도 LG화학, LG석유화학, LG MMA, LG폴리카보네이트 등 4개사에 달한다. 한화는 한화석유화학과 한화종합화학 등 2개사를, SK는 SK㈜ 유화부문과 SKC, SK유화 등 3개사를 보유 중이다.


금호는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 P&B 등 4개사를, 코오롱은 코오롱과 코오롱유화 등 2개사를 갖고 있다. 또 롯데는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을 보유 중이며 삼양사는 삼양사와 삼남석유화학 등 2개 업체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유화업체의 경우 생산 제품이 다르고 기업 내 경쟁체제와 문화도 사뭇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합병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