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전당대회 ‘신당’ 만장일치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4 20:31

수정 2014.11.13 16:32


열린우리당은 14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 신당 추진의 건'을 안건으로 올려 출석 대의원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우리당 대의원들은 또 이날 정세균 의원을 신임 당의장으로, 김성곤·김영춘·원혜영·윤원호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각각 선출해 '정세균 지도체제'를 출범시켰다.

■'정세균 체제' 출범

정세균 체제가 출범함으로써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 대패해 위기에 몰린 당을 수습하기 위해 출범한 김근태 비상체제는 8개월 만에 활동을 마감했다. 우리당은 탈당사태 속에 흩어졌던 대열을 가다듬고 우리당 중심의 통합신당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집단탈당 사태 등으로 당의 운명이 기로에 놓여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이날 전당대회는 재적 대의원 9157명 가운데 과반을 크게 웃도는 6617명이 참석했다.

신임 정 의장은 수락연설에서 "즉각 실질적인 대통합 작업을 시작해 평화개혁 미래세력과 손을 맞잡을 것이며 대통합신당을 추진함에 있어서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어떠한 주도권도 주장하지 않으며 낮은 자세로 복무하겠다"고 밝혔다.


커다란 잡음 없이 새 지도부가 구성되고 통합신당 결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정 신임 의장은 우리당 중심의 신당 창당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정 의장을 비롯한 우리당의 새 지도부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대통합 신당 추진을 위한 기구를 구성해 당 밖의 정치세력과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집단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김한길 의원 중심의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 및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 준비모임'과 불꽃튀는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세균 체제의 과제

대통합 신당 창당 작업이 본격화되면 탈당 행렬이 줄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난히 새 지도부가 꾸려지고 신당 추진 결의까지 이뤄진 만큼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당의 대통합 신당 추진이 성과를 보이지 않으면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을 비롯해 탈당시기를 늦춰왔던 의원들이 추가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추가탈당 움직임을 막는 동시에 늦춰왔던 대통합 신당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임무를 띤 정세균 체제가 얼마나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신당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지지부진할 경우 관망파들의 이탈 사태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의 붕괴를 급속히 앞당길 정 전 의장의 거취 문제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정 전 의장과 지지세력은 신당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금명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지도부에서 물러난 김근태 전 의장을 비롯한 재야파 역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통합신당 추진에 별 성과가 없으면 탈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대략 1∼2개월 안에 눈에 띌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당은 해체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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