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성장형 펀드에 편입된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 성장형 펀드 중 5개 펀드가 1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BNPP운용의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주식 2’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4.91%로 부진하다. 올 들어서도 수익률이 -4.22%를 기록하고 있어 성장형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적립식주식 1’ 역시 -13.82%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4.24%다.
이들 펀드는 설정액이 각각 578억원, 421원에 달한다.
펀드 명가로 알려진 미래에셋자산의 펀드도 2개가 1년 수익률 부문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3억만들기 중소형주식 1(ClassA)’은 최근 1년 수익률이 -10.57%로 부진하다. 설정액이 791억원에 달하는 이 펀드의 연초 수익률도 -5.12%에 그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의 또 다른 펀드인 ‘미래에셋나이스주식 1’도 -6.63%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 펀드는 올 들어서도 -8.04%로 수익률을 내고 있다.
SH자산운용의 ‘미래든적립식주식 1’은 1년 수익률이 -0.02%에 그치고 있다.
시차가 있지만 지난 9일 기준 성장형 펀드 399개 펀드의 1년 수익률 7.14%와 비교했을때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안정성장형 펀드 72개와 안정형 펀드 184개 펀드 중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펀드의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삼성증권 김남수 애널리스트는 “성과가 우수한 펀드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은 스타가 주연 배우로 출연한 영화에 관객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의 성과가 앞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는 최선의 선택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펀드 판매 창구에서 고객에게 펀드 가입을 권유할 때 과거 운용 성적을 근거로 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로서는 이래저래 과거 수익률을 잣대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마다 수익률이 다를 수 있지만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기존 운용성적을 꼼꼼히 살펴 위기관리 능력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장기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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