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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도社에 대우일렉 안팔아”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5 09:21

수정 2014.11.13 16:31

현재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의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앞으로 1∼2 주내 우선협상자인 인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에 양해각서(MOU) 파기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선정상화 후매각 방침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신규 자금 투입 등의 부담에 대해 채권단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실제 경영정상화 작업 착수 때까지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주간사인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를 비롯해 산업은행, 서울보증 등 전체 채권단을 소집해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 측은 현재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조건에 대해 비디오콘 측으로부터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받았으며 우리은행 역시 비디오콘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사실상 계약이 결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채권단에 “별다른 이견이 내부에서 없으면 앞으로 1∼2주내 비디오콘 측에 최종 계약 파기 입장을 전달할 것이며 이에 따라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경영정상화 작업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비디오콘은 지난해 말 채권단과의 MOU에서 합의한 가격조정폭 5%와 우발채무로 인한 조정폭 8%를 합한 13% 수준의 가격인하와 함께 채권단 여신의 상당부분을 전환사채(CB) 형태 등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조만간 유후부동산 매각을 비롯한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영정상화 작업마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3일 우리은행 측이 사실상 계약파기 의사를 전달했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일부 채권단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측은 이 자리에서 “현재에도 환율변동과 기업경쟁력 저하로 매물로서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나중에 매각을 하더라도 적정 채권을 회수할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시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채권단 역시 “경영정상화를 선행하기 위해서는 채무 정리를 비롯해 시설 투자 등에 엄청난 규모의 신규 자금이 또다시 채권단으로부터 동원돼야 하는데 이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일단 인천 용현동에 위치한 생산공장 부지 3만5000평에 대해 개발 및 매각을 통해 2000억원대의 신규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머지 채권단들은 “우리은행 측이 애초부터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갖고 있지 않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1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고 채권 회수는 채권 회수대로 어렵게 됐다”며 매각주간사 측에 책임을 돌리고 있어 계약파기 후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영정상화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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