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내친김에 정상회담” vs 한나라당 “퍼주기 정상회담 반대”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5 15:50

수정 2014.11.13 16:28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타결을 계기로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정치권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내친 김에 남북정상회담까지 추진해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한나라당은 남북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북한에 퍼주기 위한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안된다”고 맞섰다. 한나라당은 특히 6자회담이 끝나자마자 남북이 장관급회담 재개에 합의한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우리당, 통합신당모임 “내친 김에 정상회담 추진”

우리당과 정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세균 신임 당의장과 한명숙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북핵 6자회담 타결로 남북대화에 물꼬가 트였다고 보고 후속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기로 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기우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당정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향후 대북정책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이번 합의를 남북 대화 재개및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부대표는 특히 “당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정부가 끊임없이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북한 핵문제가 (6자회담 타결로) 물꼬를 튼 만큼 정부는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당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며 남북정상회담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의 양형일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통합신당모임은 6자회담 결과를 전폭 환영하고 향후 북한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한다”면서 “한나라당의 ‘반햇볕정책’ 노선이 얼마나 오류가 많았는지가 이번 6자회담으로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이어 “이번 6자회담 토대로 남북정상회담 추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정치적 오해가 없다면 남북정상회담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은 한시가 급한 만큼 남북 정상회담은 진행 과정을 여야 정당과 공유하고 꼭 필요한 부분도 국민에게 공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 “일방적 대북지원 위한 정상회담은 정략”

반면 한나라당은 남북대화의 재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퍼주기식 대북지원을 위한 정상회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기준 대변인은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핵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의 일방적인 대북지원을 유인책으로 한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정략적인 것에 불과하며,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남북간의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시기와 방법은 국민이 공감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의 독자적인 행보가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공조를 깨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남북대화 복원을 서두르고, 핵무기 문제가 전혀 다뤄지지 않아 핵 위험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전에 준비한 실무접촉을 제안한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남북장관급 회담 재개 배경에도 의혹을 제기하면서 “6자회담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진전과정을 지켜보지도 않고 오직 남북정상회담만을 위한 후퇴 없는 진격이 시작된 것은 아닌지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북한통인 정형근 의원도 이날 광주 5·18 묘역을 처음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합의는 (북핵 타결을 위한) 첫걸음이며 2월부터 실무자회담을 비룻해 이산가족상봉, 남북정상회담이 차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다만 노통령의 재임기간에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다음 대통령에게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rock@fnnews.com 최승철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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