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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4700억 매각대금 어디로…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5 17:29

수정 2014.11.13 16:26



삼성물산이 유통사업부문 매각으로 4700억원을 받기로 한 가운데 이 매각 대금이 어디로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보유 현금은 5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유통사업부문 매각 대금과 이 자금을 합하면 1조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대금이 자사주 매입 등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그동안 유통, 상사, 건설 부문이 합쳐진 회사였는데 비효율적인 유통부문을 떨쳐냈다”며 “지난번 헤르메스 사건도 있었다시피 경영권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물산 지배구조는 삼성SDI가 7.18%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있고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 8명의 지분율이 13.51%에 그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건설부문만 놓고 보면 삼성물산 주가는 GS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경쟁사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낮게 평가돼 있다”며 “특히 삼성그룹은 순환출자구도를 취하고 있어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의 경영권 위협은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36.68%, 삼성네트웍스 19.47%, 삼성SDS 17.96%, 제일기획 17.96%, 삼성석유화학 13.05%, 삼성정밀화학 5.59%를 출자했고 에버랜드 1.48%의 지분도 갖고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 13.34%를 소유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물산측이 1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삼성생명 등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버랜드와 삼성생명 주식을 2% 정도씩 매입해 지주사와 같은 형태로 올라설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추가로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각 대금과 보유 현금 사용처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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