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CMA계좌 직접결제 체크카드 ‘봇물’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5 17:36

수정 2014.11.13 16:25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최근 CMA계좌에서 직접 결제하는 체크카드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CMA 체크카드를 내놓은 증권사는 삼성, 미래에셋, 현대, 굿모닝신한 등이다. 대신과 한국투자, 동양종금증권도 CMA 체크카드를 내놓기 위해 준비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CMA 체크카드 출시가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담당자들의 목소리다. 한 증권사 CMA 담당자는 “신용카드가 이미 CMA 연계계좌에서 결제되고 있고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를 쓰면 고객 입장에서는 한달치 이자를 버는 셈이니 큰 혜택은 없다”며 “체크카드 사용 빈도도 높지 않아 CMA 체크카드의 실효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런데 왜 CMA 체크카드는 이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금융산업 구도에서 선기를 잡으려는 증권업계와 은행권들의 기 싸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은행들의 ‘짠’ 이자 지급 관행에서 탈피한 CMA가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돌풍을 끌자 은행권은 점점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증권사들의 입김이 점점 세지고 있기 때문.

특히 CMA계좌에서 공과금, 보험료, 세금, 펀드 이체 등 자동 결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사실상 많은 사람이 CMA가상계좌로 신용카드 결제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은행들의 이러한 당혹감을 더 키웠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체크카드까지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 은행 고유의 결제 기능을 증권사가 ‘넘보고 있기’ 때문.

이러한 분석은 실제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CMA 체크카드 제휴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증권사 CMA 체크카드 제휴사들은 모두 비은행권인 삼성·LG·현대·롯데카드 등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증권사들의 이러한 진출을 반겨줄 리가 없어 아예 업무 제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결국 은행들의 주된 존재 이유인 결제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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