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연초 조정장 자사주매입 늘었다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5 17:40

수정 2014.11.13 16:25


올해 들어 1월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장사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사례가 부쩍 늘었다. 실적 자신감과 함께 연초 하락기를 낙폭과다에 따른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가 이달 들어 공시한 ‘임원·주요주주소유주식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보고한 기업은 33곳으로 나타났다.

IHQ는 지난 12일 정훈탁 대표가 자사주 41만2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하락했는데 개인 사재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대표이사의 의지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주가급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향후 주가 전망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신호를 대표이사가 직접 시장에 행동으로 보여 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26일 상장한 아비스타도 올 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김동근 사장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김 사장은 지난 1월31일부터 2월12일까지 23만2550주를 직접 사들였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9일 김호연 회장이 자사주 5만403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 역시 빙그레 주가가 급락한 지난 1월 말께 자사주를 사들이며 향후 기업 전망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 S&T대우, C&상선, SK, LIG손해보험 등의 대표이사들도 1월 주가 하락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 등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SKC 최신원 회장은 지난 1월23일에서 2월7일까지 11만3000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SKC 주가는 연중 최저를 기록하는 등 바닥세를 보였으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진도에프앤 유해기 대표도 지난 6일 자사주 1만391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유 대표가 자사주를 지난달 30일부터 2월2일까지 매입한 뒤 진도에프앤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송재병 대표이사가 지난 5일 자사주 1000주를 매입한 뒤 주가는 급등세다. 송 대표는 이날 현대미포조선이 실적을 발표한 뒤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대하이스코, 대구은행, 금호전기 등도 대표이사나 이사 등의 자사주 매입 후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임원들의 매수가 반드시 호재는 아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보여 주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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