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실적 악화 증권사 ‘위기의 계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5 18:34

수정 2014.11.13 16:25


지난해 하반기 증시침체로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3·4분기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경우 연말 상여금 지급 등 일시적 비용 증가와 상품운용 수익까지 줄면서 두자릿수 이상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줄곧 감소한 주식 거래량도 증권사의 수익을 악화시켰다.

■지난해 3·4분기 이익 대부분 급감

현대증권은 지난해 3·4분기 순이익이 3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무려 90%가 급감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03억원에 그쳐 전분기보다 75% 급감했다.

교보증권과 대신증권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63%, 44.4% 씩 줄어든 55억원과 141억원을 기록했고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3·4분기 순이익이 각각 26.3%, 23.5%씩 감소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유일하게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억원, 151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4%,12%씩 성장했다. 증권사의 실적 악화는 이 기간 증시가 부진,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한 데다 다른 부문의 수익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빈약한 수익구조 탓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주식거래량은 지난해 1월 102억주 남짓에서 지난해 12월에는 42억주 남짓으로 절반이상 줄었다. 이 기간 월간 거래대금도 121조원에서 53조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연말을 맞아 직원 상여금 등 인건비가 지급되면서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에 직원 인건비 증가액이 200억원 정도 있어 수익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3월 결산법인으로 3·4분기는 10∼12월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배당금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대신증권 등은 지난 회계연도 수익 감소로 배당가능이익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통법 시행 앞두고 새 전략 불가피

최근 주식시장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증권주도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증시호황이 바로 증권주로 연결되고 있는 것.

그러나 문제는 브리키지 비중이 여전히 높은 구조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증시상황이 증권주 등락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 자체가 증권사들의 빈약한 수익구조를 반증한다는 것.

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증시가 활황세를 보여 하루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게되면 증권사의 수익성은 개선된다"면서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브로커리지 부문을 특화시키거나 다른 부문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는 증권주는 여전히 증시등락에 따라 부침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런 관점에서 현재 자통법 이후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분석되는 증권사는 삼성, 우리투자, 한국증권"이라고 덧붙였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