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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노대통령 방한 요청에 “가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6 07:57

수정 2014.11.13 16:24

【로마=차상근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오전 (한국시간 15일 밤) 교황청을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면담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체력이 허락하면 언제가는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25분동안 교황청 3층 교황 개인서재에서 베네딕토 16세를 만나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북한에 대한 교황청의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베네딕토 16세는 한국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평가한 뒤 한국이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특히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중요하게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노 대통령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본인은 북한 국민들중 가장 취약한 계층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핵문제와 관련 교황청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큰 우려사항임을 지적한 뒤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현재의 긴장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며 협상을 위험하게 하는 제반 조치들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6자회담의 타결소식을 설명했고 한국과 한국민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교황이 지난해 정진석 추기경을 서임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어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원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교황면담에서 선물로 준비한 청자상감 문화매병 1점을 전달했다.
교황은 답례로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금빛 모양의 메달과 문양 등이 새겨진 기념패, 메시지를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