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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 진주] 기신정기-대표가 말하는 상장,그후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6 08:08

수정 2014.11.13 16:24

“정당한 이익을 직원들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윤현도 기신정기 대표(43·사진)는 기업공개(IPO)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신정기의 지분 80%를 가진 일본 후다바전자공업측은 IPO를 말렸다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후다바가 2조원대의 자산을 지닌 만큼 자금조달 능력은 충분하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창업주인 윤종수 회장과 윤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기업공개를 통해 직원들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폭을 올렸던 자신감도 작용했던 것.

오히려 윤 대표는 IPO를 통해 모아진 자금으로 한우물을 더 깊게, 더 넓게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몰드베이스 제작업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마련됐다고 그는 밝혔다.

그가 희망하는 공모가액은 7500원이다. 증권업계에선 별 무리없는 가격이라는 평가다. 당초 10월께로 예정됐던 상장 개시일도 9월 중순께로 앞당겼다.

제1공장 바로 옆에 건설중인 제2공장이 4월에 완성되면 생산성은 물론 제품의 질도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중국 진출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어서 현지 수출을 통한 내수시장 장악도 시간문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과거 LG반도체에서 차세대 D램 알파프로젝트를 성공시켰을 만큼 반도체 부문에서 여전히 전문가로 통한다.

그런 그가 굴뚝공장의 대표로 거듭나기까진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별 무리없이 회사 경영에 성공했다. 대표이사로 선임된지 햇수로 5년이 지난 윤 대표는 그래도 아쉽다. 전자공학도답게 그의 머릿속엔 항상 ‘차세대 성장동력’이 맴돈다.

임원실 내 책장 한편에 꽂힌 ‘더 골(The Goal)’이란 책이 눈에 띈다.
제약조건이론(TOC)의 창시자인 엘리 골드렛 박사가 쓴 책이다.

주된 내용을 묻자 그는 “북극에서 에어컨을 팔고 사막에서 온풍기를 파는 등 기업들이 당면한 다양한 장애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혁신기법을 설명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미 세번이나 읽었다는 그의 명쾌한 답변에서 자신감이 묻어난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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