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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8천억대 저축은행 매물로 출현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6 08:21

수정 2014.11.13 16:24

자산 8000억원대의 거대 저축은행이 매물시장에 나와 인수합병(M&A)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좋은저축은행과 대운저축은행 등 두 저축은행의 자산을 합치면 최대 7000억∼8000억원대로 인수기관에 따라 순위가 달라져 벌써부터 물밑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5일 예금보험공사 고위 관계자는 “가교은행인 예아름저축은행에 좋은저축은행과 대운저축은행을 한데 묶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일괄매각 방안은 대운저축은행의 경영개선명령이행기간 동안 이뤄지는 대주주의 증자 등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3월중순까지 대주주측의 자본확충을 통한 회생이 불발할 경우 일괄 매각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가교은행이란 부실금융기관 인수나 청산을 위해 정부기관인 예보가 출자해 설립하는 정리금융기관이다.
예보가 부실 저축은행 처리를 목적으로 가교은행을 설립하기는 예가람저축은행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해 경남의 아림저축은행과 서울의 한중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어받아 설립돼 매각된 바 있다.

예보는 지난해 하반기 영업정지된 좋은저축은행을 가교은행인 예아름저축은행을 통해 매각하는 방침을 정하고 일정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올 1월19일 대운저축은행이 부실로 인한 영업정지명령을 받으면서 매각 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다시 말해 두 부실은행을 따로따로 매각(블록세일)하는 것보다 패키지(일괄 매각)로 묶어 시장에 내놓을 경우 매각 절차도 간소해질 뿐만 아니라 몸값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단 예보는 인수 절차를 가급적 앞당기기 위해 예아름저축은행의 영업개시를 3월 초로 잡고 있다. 아울러 같은 달 예아름저축은행에 대운저축은행을 편입시키기 위해 현장 자산 실사도 신속히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달경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새주인찾기를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두 부실저축은행이 가교은행에 동시 편입돼 매물로 나오면 지난해 주주가 바뀐 신라저축은행(전 신한국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신라저축은행은 매각 당시 자산규모가 1조1600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일부 저축은행의 매각가격에 심한 거품이 있는 것과 달리 예아름저축은행은 공기관에서 내놓는 매물이어서 적정한 가격에 거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M&A 시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으며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매물이 과거 매각시장에 나왔던 1000억∼3000억원대 매물과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이 인수에 나설 경우 업계 순위상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출범하는 가교은행은 규모면에서 초대형급에 속하기 때문에 인수자 입장에서는 경영상 장점이 무척 큰 매력적인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이미 여러 군데서 이번 가교은행의 규모와 예상 적정가를 타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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