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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임원인사, 현사장단 유임 ‘위기 돌파’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6 08:24

수정 2014.11.13 16:24

현대·기아차그룹이 15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현대차 재경본부장인 이정대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재경본부장 겸 기획조정 담당으로 선임됐다. 로템 이여성 부사장 역시 사장으로 승진했다.▶관련인사 18면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박준철 전무, HMI(현대차 인도법인) 임흥수 전무, 경영혁신추진실장 겸 감사실장인 정홍식 전무, 현대제철 송윤순 전무, 현대오토넷 이인철 전무, 로템 이상길 전무, 한영철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직급별 승진규모는 사장 2명, 부사장 7명, 전무 26명, 상무 36명, 이사 77명, 이사대우 102명이다.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발판마련을 목적으로 단행된 올해 인사의 특징은 △비상경영 지속 △재무경영 강화 △생산 및 기술부문 우대 △판매 확대로 요약된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비상상황을 무난히 돌파한 사장단을 유임시키고 재무통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기획조정실 부실장 업무를 맡게 하는 등 재무경영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생산 및 기술을 중시하는 한편 판매확대를 위해 이공계와 영업·마케팅 부문의 승진 비율을 높였다.

■비상경영 지속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인사에서 사장단을 모두 유임시켰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사장단급을 모두 유임시켜 현 경영진에 무게를 실어줬다.

이는 지난해 환율급락,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의 어려운 상황을 무난히 이겨낸 사장단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 신임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올해도 시장상황이 여전이 불투명함에 따라 지난해 위기를 이겨낸 경영진들을 통해 올해 다시 한번 역경을 돌파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또 지난해 회사 안팎의 사정으로 미뤄진 글로벌 기지 구축 등의 사업 역시 기존 사장단이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회사 안팎의 사정으로 미뤄진 글로벌 기지 구축 등 추스려야 할 사업이 많다”며 “사업연속성 측면에서 대부분의 사장을 유임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무경영 강화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정대 재경본부장은 재무통으로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한다.

이 사장은 현대정공 시절 꼼꼼한 일처리로 정몽구 회장의 눈에 들어 지난 1999년 현대차에 합류했으며, 2000년 경영관리실장(상무)을 맡은 뒤 2002년 전무, 2003년 재경사업본부장(부사장)에 임명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해왔다.

기획조정실장은 박정인 수석부회장으로 역시 재무통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장과 사장급인 담당을 그룹내 재무통이 포진하게 됐다.

이는 현대차가 재무경영을 강화해 원화강세와 엔저 등 위기상황을 원가절감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획조정실은 그룹내 살림을 총괄하는 부서로, 재무통들이 포진함에 따라 비상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지난 12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생산과 판매를 활성화하라.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엔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 및 기술 부문 우대·판매확대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생산 및 기술을 중시해 이공계 승진 비율을 높였으며, 판매 확대를 위해 영업·마케팅 부문 역시 대거 승진시켰다.

전체 승진자중에서 이공계 비율은 64%이며, 부문별로는 영업·마케팅 부문 34%, 생산부문 27%, R&D 부문 13%로 특히 판매 및 생산관련 부문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고객우선경영 실천과 글로벌경영 안정화를 위한 역량을 강화해 세계적인 초일류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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