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카콜라 “스포츠음료 M&A로 위기 탈출”

안병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9 17:27

수정 2014.11.13 16:21


2년 전 경쟁업체 ‘펩시코’에 시가총액에서 밀린 음료업계의 지존 코카콜라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코카콜라는 신흥 시장 매출증대에 열을 올리면서 스포츠 음료 등 성장 동력원인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코카콜라는 4·4분기 순익이 6억78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2%나 하락한 액수이다.

우선 국내시장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회사인 ‘코카콜라엔터프라이즈’가 청량음료 매출의 감소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을 이유로 무려 29억달러에 이르는 자산상각을 감행했기 때문에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 내 시장의 매출은 올해에도 매우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차나 주스, 스포츠 드링크 등 웰빙바람에 편승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분야에서 코카콜라의 매출은 저조하다. 이 분야는 경쟁자인 ‘펩시코’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저조한 매출을 극복하고자 코카콜라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 매출증대에 주력해 왔다.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이 속해 있는 북아시아사업부는 지난 4·4분기 11%의 매출증대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브라질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서의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신흥시장에서 매출을 증대하면서 성장 동력원인 스포츠 음료 등 관련 업체의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주스와 차 등을 주업종으로 하는 ‘퓨즈 베버리지 LLC’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멕시코의 주스 제조업체 ‘후고스 델 발레 SAB’도 3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2004년 6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해 코가콜라를 이끌어온 네빌 아이스델은 “계속해서 주스 분야의 인수합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의 일부에서는 코카콜라는 비록 경쟁자 ‘펩시코’에 시가총액에서 밀렸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스턴 소재 ‘루미스 세일스&Co.’ 의 케이스 패트리킨 이코노미스트는 “코카콜라는 계속해서 성장 동력원인 사업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런 방향으로 가는 한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백여 년 동안 음료업계를 평정해 왔던 코카콜라는 2005년 12월 시가총액에서 경쟁자 ‘펩시코’에 뒤처졌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 최대의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제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인 영국의 브랜드 파이넌스(BF)의 조사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431억4000만달러로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370억달러)를 가볍게 눌렀다. 경쟁 회사인 펩시콜라(19위·239억달러)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이런 브랜드 파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아주 저조하다. 2월 코카콜라는 주당 48달러선을 오르내리락한 반면 펩시코는 64달러선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주가는 지난해 4월 42달러선과 비교해 15%넘게 올랐다.


또 신흥시장에서의 매출증대도 괜찮은 실적을 내고 있다. ‘스리벤트 자산관리’의 메리언 몬테인 이코노미스트는 “코카콜라가 주로 수익을 내는 곳은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였고 이런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코카콜라의 수익증대는 신흥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인수합병한 업체의 성공적인 운영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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