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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용적률 170% ‘자연형 주거공간’ 전시장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9 17:28

수정 2014.11.13 16:21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 내리면 멀리 불쑥불쑥 솟아 있는 타워크레인들이 보인다. 올가을 서울 시민들의 품에 안길 은평뉴타운 1지구 건설 현장이다.

북한산 자락 동산들 사이로 도토리 키재기 하듯 삐죽삐죽 올라가고 있는 아파트들은 아름다운 산세와 어울려 앙증맞게까지 느껴진다. 저 너머엔 북한산 의상봉이 은평뉴타운의 상징처럼 하늘을 이고 우뚝 서 있다. “참 좋다” 이곳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은평뉴타운을 굽어보며 탄성을 내뱉곤 한다.

‘리조트형 전원주택’, ‘목동 아파트 이후 서울 최고의 신도시’, ‘모양이 모두 다른 아파트’…. 다양한 수식어 만큼이나 은평뉴타운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서울시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건설하는 신도시인데다 앞으로 서울에서 이런 신도시 건설은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1지구 공정률은 40%로 가장 먼저 공사가 진행된 1지구는 6∼7층까지 골조가 올라갔다. 올 9∼10월께 공정률 80%에 육박하면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용적률 낮추고 실개천 조성, 쾌적한 전원형 도시

은평뉴타운은 4면이 공원으로 둘러싸인 105만평 부지에 용적률도 170% 안팎으로 저밀도로 개발된다. 빽빽하게 아파트를 우겨넣는 일반 택지개발지구와는 비교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조차 “앞으로 서울에서 이만한 좋은 아파트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할 정도다.

이 아파트를 짓는 SH공사 고위 관계자는 “우리 직원들도 이 아파트에 한번 살아봤으면 정말 좋겠다며 침을 흘리곤 한다”고 했다.

은평뉴타운의 컨셉트는 ‘친환경 도시’다. 물푸레골과 폭포동 등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은 ‘바람길’을 내기 위해 원형을 그대로 보존했다. 바람길은 자동차 매연 등으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과거 습지였던 못자리골과 진관사 입구를 복원한 습지형 공원도 만들어진다. 북한산국립공원과 진관·갈현근린공원을 연계하는 생태 다리를 만들어 인근 동물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지 곳곳을 둘러 흐르는 실개천은 단연 ‘백미’다. 이 개천은 1지구 B공구 3단지와 4단지, 9단지와 10단지 사이 800m가량을 흘러 북쪽 외곽의 ‘창릉천’과 만난다. 남단 2지구의 폭포동에서 흐르는 개천도 3지구 지역을 돌아 북단 창릉천과 합쳐진다. 개천 주변엔 산책로가 마련돼 거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실개천 작업 현장을 볼 수 없다. 주택건축을 하는 시공사와 공사 일정을 맞춰야 하는데다 여름 장마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지구 실개천 작업을 맡은 도원이엔씨 관계자는 “현재 실개천 현장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지만 올 장마철이 지나야 성토작업을 할 수 있다”며 “늦여름께 개천의 윤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정형에서 타운하우스까지, 유럽형 주거공간의 전시장

“일반아파트와는 단지 컨셉트 자체가 다릅니다. 중정형(‘ㅁ’자 형태로 건물을 배치해 중앙을 정원으로 쓰도록 한 형태)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등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구조지만 은평뉴타운이 완공되면 한꺼번에 다 볼 수 있습니다.”

1지구 A공구 현장에 있는 롯데건설 관계자는 ‘유럽형 주거공간의 전시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반 판상형 아파트나 탑상형 주상복합과 달리 다양한 설계 타입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시가 과감하게 용적률을 낮춘 이유와 관계가 깊다. 미관과 자연친화적 요소를 모두 고려한 것이다. 예를 들어 경사진 곳에는 저층 형태의 타운하우스를 배치해 일조권과 조망권을 모두 해결했다. 이 때문에 은평뉴타운은 4층짜리 저층단지부터 15층짜리 고층단지까지 다양한 층고의 아파트가 자리잡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단지 주변은 대부분 1층에 상가가 자리잡고 있다. 대형 상가를 한쪽에 몰아 배치하기 보다 주민들이 단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도록 설계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1지구의 경우 아파트 동 형태를 ‘ㅁ’자 형태로 만들고 1층을 필로티 구조로 만드는 중정형 아파트 설계를 적용했다”면서 “1지구부터 3지구까지 모두 들어서면 저층 형태의 유럽식 타운하우스에다 역세권 주변의 탑상형 아파트가 어우러져 단지 전체가 거대한 자연친화형 모델하우스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일산 주민까지 눈독”

주택에 관심 있는 서울 시민이라면 은평뉴타운은 단연 꿈의 주택이다. 이곳 E공인 관계자는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목동·강남·상암·경기 일산 지역 사람들”이라며 “일반분양은 당첨 가능성이 워낙 희박할 것이란 생각에 원주면 입주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이곳 원주민 입주권은 1회 명의변경이 가능하다. 명의변경은 등기 이후에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은 중개업자를 통해 당사자간 매매약정을 체결했다가 입주 이후에 명의를 바꾼다.


24평형의 경우 프리미엄이 9000만∼1억원 선이며 34평형이 1억6000만∼1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42평형과 53평형은 각각 2억6000만원, 3억6000만원에 최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E공인 관계자는 “34평형의 경우 분양가를 평당 1000만원으로 예측했을 때 약 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면서 “최근 입주권을 팔기로 정한 사람들도 프리미엄이 오른 것을 보고 버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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