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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머 개막전 우승…2년만에 승수 추가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9 17:50

수정 2014.11.13 16:21


하와이를 핑크빛으로 물들인 폴라 크리머(미국)가 2007년 미국 LPGA 투어 개막전 SBS오픈 정상에 올랐다. ‘예비엄마’ 한희원(29·휠라코리아)은 7위에 올랐다.

미국 신예 그룹의 선두 주자 크리머는 18일(한국시간) 하와이주 오하우 터틀베이 골프장(파72·6578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 투어 SBS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에 오른 파라과이의 신예 훌리에타 그라나다(8언더파 208타)를 1타차로 따돌린 짜릿한 승부.

대회 최종 라운드가 되면 옷은 물론 모자, 헤어핀, 헤드커버, 볼 등 모든 걸 핑크색으로 통일하는 크리머는 이로써 지난 2005년 LPGA 투어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한 뒤 작년에 없던 우승컵을 차지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크리머는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지만 11번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더블 보기로 홀아웃한 뒤 13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았다.

그 사이 지난해 ADT챔피언십에서 ‘100만달러짜리 잭팟’을 터트린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라나다는 차곡차곡 타수를 줄인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1타를 줄여 크리머와 동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크리머는 그러나 이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단독 선두에 나섰고 18번홀에서 가볍게 파세이브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크리머는 퍼트를 성공시킨 후 퍼터 페이스에 대고 뭔가 얘기를 하는가 하면 챔피언 퍼트를 집어 넣은 후에도 퍼터 샤프트를 깨무는 등 앙증맞은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자 백상어’ 카리 웹(호주)이 단독 3위(6언더파 210타)에 오른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서도 한희원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임신 3개월째인 한희원은 이날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채 출발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었으나 보기만 2개를 범해 공동 7위(4언더파 212타)에 만족해야 했다.


당초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김주미(23·하이마트) 이후 2년 연속 개막전 우승을 노렸으나 한희원과 강지민(27·CJ·10위) 단 2명만 ‘톱10’에 입상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신인왕 이선화(21·CJ)와 송아리(21·하이마트)가 이븐파 216타로 공동 14위, 박세리(30·CJ)와 김인경(19), 김나리(22·하이마트)가 1오버파 217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그 밖에 이지영(22·하이마트)과 장정(27·기업은행)이 공동 25위, 김미현(30·KTF)과 스폰서 초청 자격으로 출전한 신지애(19·하이마트)는 공동 40위에 그쳤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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