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일본금리 0.25%P 올리나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9 19:22

수정 2014.11.13 16:20


일본은행(BOJ)이 20∼2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일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엔화 강세 현상이 뚜렷하다. 일본 경제가 건실한 성장세를 기록한 데다 이른바 엔캐리 자금 급증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여당인 자민당이 여전히 금리 인상을 반대하고 있어 일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일은이 이번주 초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63%로 예측된다고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 스위스의 채권거래 결과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금융정책결정회의 위원들이 경제성장보다 물가 하락을 더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론’과 ‘동결론’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가 지난해 4·4분기에 보인 성적은 금리 인상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은 지난해 12월로 끝난 4·4분기에 4.8%에 이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3년만에 최고치이다. 전분기 대비 0.3% 성장 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비지출은 1.1% 증가했다. 기업의 투자도 2.2% 증가했다.

장 램브리기트 라보뱅크 조사부문장은 “일은이 지난달에는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이달에는 0.25% 인상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카와 데쓰후미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는 일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야 데이조 다이와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달 일은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확신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금리 인상을 미뤘으나 이젠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런던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제솝 국제부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후쿠이 총재가 엔캐리 자금의 급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외환시장도 일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BOJ가 오는 21일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19일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19.46엔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엔·달러 환율(엔화 강세)이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소비 회복이 아직 더디고 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라며 금리 동결을 점쳤다.

블룸버그가 49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26명이 물가 하락을 이유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신슈대학의 마카블 아키오 경제학 교수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저금리와 엔화 약세를 통해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정부의 정책과 상반되는 것”이라면서 “물가상승의 우려가 없는 상태에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0.1%로 전월의 0.2%보다 낮아졌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동결 반대 압력도 일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4월과 7월의 선거전까지는 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또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16일 “아직 경제 성장이 미미하다”고 밝혀 금리인상은 아직 시기 상조라고 못박았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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