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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산업 글로벌경쟁 격화…청책 차별화해야”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0 08:47

수정 2014.11.13 16:20

국내 주력 산업의 글로벌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경쟁의 강도가 지난 10년 사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쟁 속에서 주력산업이 한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조선 등 글로벌 시장 선도형 산업의 경우 제품 차별화와 전략적 제휴, 통상마찰 대응 등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주력산업 세계화 빨라

19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이 1995∼2005년간 조선·반도체·자동차·정보기술(IT) 등 8개 주력산업(IT는 2000∼2005년)에 대해 글로벌 마케팅 등 시장요인과 글로벌 소싱 등 비용요인·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 등 경쟁요인, 정책 규제 등 정부요인 등 4개 글로벌 촉진요인을 종합평가한 ‘한국주력산업의 글로벌경쟁 분석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8대 주력산업의 글로벌화 수준 변동치 평균값은 0.99로 세계산업 0.64보다 훨씬 높았다.

이 기간 중 8대 산업의 평균 글로벌화 수준은 78%에서 88%로 10%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대해 장석인 KIET 주력산업실장은 “국내 주력산업의 평균 글로벌화 변화속도가 세계의 평균 글로벌화 변화속도를 웃돌아 더 빠르게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산업 경쟁강도 심해

글로벌화가 빨리 진행되면서 우리 주력산업은 더 많은 경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대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 강도를 5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지난 95년 3.06에서 2005년에는 4.3으로 10년새 크게 높아졌다. 95년 당시에는 조선과 디지털영상가전의 경쟁 강도가 비교적 낮고 반도체·휴대폰·패션의류는 높았다.

그러나 2005년에는 조선(3.95)을 제외한 7개 업종 모두 글로벌 경쟁 강도가 4 이상으로 올라왔다. 반도체가 4.9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도 4.45를 나타냈다.

반면 조선은 지난 83년 현대중공업이 1위 기업에 올라선 이후 계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중국의 빠른 추격에도 전략적 제휴나 M&A 건수도 여타 산업에 비해 적어 변화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산업 역량도 이들 주력산업의 평균 역량 수준이 2.86에서 3.63으로 향상됐다. 95년에는 건설기계·컴퓨터·조선의 역량 수준이 비교적 낮고 반도체·휴대폰·패션의류는 높았다. 2005년에는 반도체·조선·디지털영상가전·휴대폰의 역량 수준이 산업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는 반면 패션의류와 컴퓨터는 오히려 떨어졌다.

■산업별로 정책 차별화해야

KIET는 “기업 차원에서는 가격경쟁력 열위와 글로벌 브랜드 구축 미흡이, 인프라 차원에서 부품·소재산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각각 8대 주력산업의 공통적인 위협요인”이라고 분석하고 각 산업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정부의 정책 지원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IET는 조선과 반도체는 수출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통한 글로벌화를 추진함으로써 당분간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업들은 기존의 경쟁우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전략적 제휴 등을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며 정부는 선도적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한 기술력 우위 확보, 글로벌 리더의 위상 제고, 글로벌 마케팅 능력 강화 및 인프라 구축 등에 중점을 두고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KIET는 또 자동차와 건설기계·디지털영상가전·휴대폰 등은 글로벌화 수준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해당 분야 기업들은 원천기술과 글로벌 브랜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R&D와 생산·부품 및 기자재 조달 등 기업활동 전반의 부가가치 사슬의 글로벌화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제품과 부품소재의 선순환 구조 구축, 글로벌 시장 확보 및 전방위 통상정책 강화, 국제표준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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