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노대통령 진보진영 관련 발언 맹비난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0 16:00

수정 2014.11.13 16:18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불을 당긴 ‘진보 논쟁’이 정치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제도 정치권에서 보수진영과 진보 각각 대변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노 대통령의 진보진영 관련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2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은 유연한 진보가 아니라 무능한 좌파였으며 얼치기 진보였다”며 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4년 간 이념논쟁과 보혁갈등을 부추겨 톡톡히 재미를 본 세력들이 국정파탄의 책임을 회피하는 정책으로 다시 이념논쟁을 대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정권 실패의 원인은 어느 누구도 아닌 진보의 탈을 쓴 좌파세력의 무능과 분열, 포퓰리즘,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이라는 독특한 리더십이었다”면서 “경제

파탄, 민생파탄, 안보불안 등에 대한 총체적 책임은 최종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있다”고 퍼부었다.

민노당 문성현 대표는 이날 주재한 현안점검회의에서 “문제는 경제발전이 아니라 경제평등에 있다”면서 “가진자를 위한 개방과 경제논리에 발목 잡힌 대통령의 시각은 민주노동당이 가는 길과 확연히 다르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를 ‘유연한 진보’로 규정하는 대신 현재의 진보진영을 ‘교조적 진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유연한 진보를 말하려면 자신과 정권에 대한 비판에 먼저 겸허히 귀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쏘아부쳤다.

박 대변인은 “도저히 이해 못할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진보라고 주장하고 진보인 척 하는 것”이라면서 “과거에 데모 몇 번 참가하고 이론서 몇 권 읽었다고 자신을 진보라고 분류한다면 대단히 큰 착각”이라고 깎아내렸다.


같은 당 노회찬 의원도 이날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보수와 진보는 경제문제에서 가장 크게 갈라지지만 경제정책에서 차별화가 불가능하다는 대통령의 고백은 스스로 한나라당과 별다를 바 없는 보수주의자라는 증언이 담겨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한나라당이 겉으론 보수정당이지만 속으론 ‘유연한 진보’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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