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얌체 공시 더이상 속지 말자/신현상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0 16:38

수정 2014.11.13 16:18



“얌체 공시가 기업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제살깎기라는 걸 왜 모르는지….”

지난 16일 오후 4시께 장을 마감하고 얌체성 공시가 무더기로 나온 것을 보고 기자와 통화를 하던 한 애널리스트가 지적한 따끔한 말이다.

올해도 설 연휴를 틈타 투자자들에게 눈속임하는 얌체성 공시가 어김없이 쏟아져 나왔다. 전년 대비 실적 악화는 물론 감자에다 대주주의 장내 매도까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실적을 공시한 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50% 이상 급감한 기업들이 대다수였다는 점에서 마침 휴장 기간이 긴 틈을 이용해 일단 피해가자는 뻔한 의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같은 얌체공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때마다 투자자들만 골탕을 먹고 피해를 본는다는 점이다. 얌체공시로 지적받은 기업들은 ‘실적 집계가 마침 그때 끝나서’ ‘주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라는 군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은 결국 ‘제 발등 찍기’가 된다는 것이다.


기업 투명성을 훼손시키고 투자자들의 불신을 가중시키는 얌체 행위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를 골탕먹이는 얌체공시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얌체공시를 일삼는 기업들에 가장 무서운 철퇴는 투자자들이 쥐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의 외면만큼 무서운 처벌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만 피해가자는 식의 얌체 기업들을 보면 신물이 난다”는 한 투자자의 하소연처럼 더 이상 얌체공시가 발을 붙이지 못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현명한 투자가 필요한 때다.

/sh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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