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청바지 신사’ 늘어난다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0 16:49

수정 2014.11.13 16:18


30∼40대 중장년층 남성들이 ‘기지 바지’를 벗고 ‘청바지’로 갈아입고 있다.

나이보다 젊게 살려는 남성들의 욕구가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신사적인 매너와 섹시함 모두를 겸비한 위버섹슈얼이 새로운 남성상으로 대두되면서 대표 아이템으로 청바지가 각광받고 있는 것. 이에 주요 패션업체들도 중장년층 청바지 라인을 대폭 강화하는 등 새롭게 급부상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서는 올 2월까지의 30∼40대 남성층의 청바지 구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증했다. 옥션에서도 올 1월말 기준 30∼40대 남성의 청바지 구매가 지난해에 비해 45%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전체 청바지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40대 청바지 구매는 60% 이상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G마켓 패션기획팀 김준수 팀장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들은 디자인 위주의 저렴한 청바지를 선호하는 반면 중년들은 무난하면서도 오랜 기간 입을 수 있는 메스티지나 프리미엄급 청바지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장년 청바지 시장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주요 남성복 브랜드들도 앞다퉈 청바지 캐주얼 라인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봄·여름 시즌부터 마에스트로 캐주얼 브랜드로 중장년층을 위한 다양한 청바지를 선보여온 LG패션은 최근 시장이 급성장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올해 청바지 판매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높게 잡았다. 마에스트로 캐주얼 담당자는 “계절상으로 봤을 때 예년 같으면 얇은 울소재 바지 판매가 늘어날 때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청바지 판매가 전체 캐주얼 바지 매출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도 갤럭시 캐주얼과 로가디스 그린라벨 브랜드로 중장년층을 겨냥한 청바지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리와 엉덩이 라인을 살려 다리는 길게 보이면서도 밑위 길이는 살짝 여유를 줘 활동성을 최대한 배려한 게 특징.

갤럭시가 지난해 봄 첫선을 보인 ‘스타일업진’은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에 비해 10% 이상 늘었으며 올 봄·여름 시즌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아직 청바지를 입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남성들을 위해 재킷, 셔츠, 스웨터 등과 잘 어울릴 만한 스타일도 제안해주고 있다”며 “늘어나는 성질의 스트레치사가 포함된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을 크게 개선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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