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선진국 소비자 30% 정도가 돈을 더 지불해서라도 윤리적 경영을 하는 기업 제품을 구입할 용의가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지가 20일 보도했다.
영국의 마케팅 조사기관인 GfK NOP가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 거주하는 시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이 5∼10%의 돈을 더 내고라도 윤리적 경영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측면을 중시하고 근로자나 하도급 업체 직원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주는 기업들이 제조하는 상표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 느끼게 해 줄 것으로 여기고 있다.
기업의 윤리적 경영에 대한 평가는 국가별로 조금씩 달랐다.
독일 소비자들의 64%는 지난 5년간 기업의 윤리적 경영이 악화됐다고 대답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와 스페인 시민들은 절반 정도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가별 비교에서는 영국 소비자들이 윤리적 경영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가장 잘 알고 있었으며 이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영국 시민들은 소매금융업체인 ‘코업’을 최고의 윤리적 기업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GfK NOP 브랜드 전략센터장 크리스 데이비스는 “한 기업 제품이 윤리적 브랜드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면 영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코카콜라’와 식품업체 ‘크래프트’, 독일의 경우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스페인에서는 ‘네슬레’와 ‘보디숍’이 각각 윤리적 브랜드 1, 2위로 뽑혔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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