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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조선·철강 ‘달리는 말’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09:02

수정 2014.11.13 16:15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전고점을 앞둔 지수가 설 연휴 이후에도 상승흐름을 이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설 이전보다 4.15포인트 오른 1452.9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5월11일 기록된 최고점 1464.70에 바짝 다가섰다.

국내증시에 별다른 악재가 없고 해외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데 대한 이견은 없는 상태다. 비록 기관이 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개인들의 투자심리도 호전되고 있어 수급도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고점 돌파 가능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주도주 부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시각이다.
다만 추세적 상승세를 잇고 있는 금융, 조선, 철강, 화학업종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고점 돌파 후 조정은 매수기회

전문가들은 전고점 돌파 이후 조정은 있겠지만 상승 추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전략상 전고점 돌파후 조정을 받는다면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주문했다.

매수세를 잇고 있는 외국인과 증시 큰손으로 부각될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에 집중하되 최근 주도주로 거론된 금융주와 엔화 강세를 고려, 수출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고점돌파 이후 주식형펀드 환매 등으로 수급차질이 예상돼 계단식 상승흐름을 반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 부장은 “미국 등 글로벌증시가 워낙 좋아 코스피지수는 곧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며 “다만 4주 연속 상승부담에 따라 해외증시와 국내증시가 동반조정을 받을 때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추가상승 위해 기관 매수세 필요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금융주, 수주호조세가 이어진 조선주, 업황회복이 본격화된 철강업종 등은 달리는 말에 비유되고 있다.

또 원·달러환율 하락세와 업황개선으로 회복조짐을 보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업종 등도 주도주로 재부각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기업이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엔화약세와 일본금리 인상 등의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도 지수상승엔 무게를 두면서도 주도주 부각과 추세적 상승세엔 자신을 갖지 않는 분위기다. 펀드자금 이탈과 뚜렷한 수급주체 부족 등으로 인한 상승모멘텀 부족 때문이다.


한국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해외증시 흐름도 관건이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장 큰 문제”라며 “외국인 매수확대와 투신권 등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 팀장은 “은행주를 비롯해 조선, 철강업종 등과 최근 반등움직임을 보인 자동차, IT업종의 상승세가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지수 상승흐름은 긍정적이지만 주도주 부각을 논하기에는 아직 부담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전고점 돌파 이후 해외증시와 국내증시의 동조화흐름이 지속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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