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내수경기 상승모멘텀 약화 우려<한은 경제간담회>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13:32

수정 2014.11.13 16:13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우리 경제가 민간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내수경기의 상승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초청으로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정례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경기 상황을 보면 수출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내수가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특히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의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전년동월대비 소비재판매 증가율은 2.7%로 전월의 4.3%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1월중 소비도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매출이 설 시기 이동과 온화한 날씨 탓으로 상당폭 감소하는 등 내수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가 석달 연속 하락한 가운데 특히 내수관련 제조업체들과 도·소매, 숙박 등 비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 하락폭이 깊었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0으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으나 내수관련 제조업체들의 BSI는 지난해 12월 84에서 올해 1월 78로 6포인트나 급락했다.
비제조업체의 1월 업황 BSI도 전달 87에서 80으로 7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민간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 및 서비스 관련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일제히 냉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면서 최근 국내 경기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초 예상했던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일부 참석자들은 중앙은행의 과잉유동성 축소 노력이 중소기업 등의 자금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적정유동성 유지를 위해 통화당국이 일관성있는 정책기조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취약 부분에 대한 보완장치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술, 인적 자본 등 생산요소의 비교우위가 기업 투자의 핵심적인 결정 요소가 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투자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정책당국에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정부의 해외투자 촉진조치는 과잉유동성 축소, 환율 안정 등 긍정적 측면도 크지만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부동산이나 간접투자가 급증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박대근 한양대 교수, 최흥식 한국금융연구원장,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yongmin@fnnews.com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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