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에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신흥시장에서 ‘신소비계층’이 2배로 늘어나 이들을 겨냥한 국내기업의 마케팅전략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신흥시장 신소비계층,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등 8개 신흥시장에서 연간 가처분 소득이 5000달러를 넘는 중산층은 2005년 8700만 가구에서 2015년에는 1억7000만 가구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들 신흥시장 중산층은 생필품 위주의 소비를 넘어 최소한의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신 소비계층”이라면서 “신흥시장 8개국의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005년 현재 17조5000억 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전체의 8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8개 신흥시장에서 연간 소득이 1250달러 이상, 5000달러 이하의 저소득층 규모는 전체인구의 89%에 달한다”면서 “이들 신흥시장 저소득층은 개개인의 구매력은 높지 않지만 사람 수를 감안할 때 전체시장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신흥시장 중산층은 통신, 미디어의 발달과 월마트나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업체의 진출로 기존 서구시장과 소비패턴이 동조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들 신흥시장의 중산층과 저소득층 등 신소비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신흥시장의 중산층에 맞춰 자사 브랜드나 하위 브랜드를 단 중저가 제품을 출시(노키아, 도요타) △기존 중저가 제품으로 신흥시장에 진입(이케아, 자라) △압도적 브랜드파워를 기반으로 고가전략을 유지(스타벅스) △현지에 밀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그라민 은행)을 개발하는등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양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이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만큼 안이한 저가전략만으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감안해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신흥시장 공략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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