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유통·서비스조합“신용카드 수수료 낮춰라”

이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17:16

수정 2014.11.13 16:11


영세한 중소 유통·서비스 협동조합들이 뭉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위한 자구 노력에 돌입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1일 “전국 78개 중소 유통·서비스 협동조합들을 대표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추진대책위원회’를 구성, 신용카드사와 단계적으로 접촉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카드수수료 인하 추진위는 15개 협동조합연합회, 전국조합, 사업조합, 지방조합 대표들과 중앙회의 정책조사본부장 등 16명의 위원들로 이뤄졌고 공동위원장으로 김경배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조길종 컴퓨터시설관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선정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규모가 영세하고 대외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소 유통·서비스업자들은 신용카드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하기가 어렵다”며 “카드사와 수수료율 인하를 협상할 수 있는 단일 채널을 마련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배 공동위원장은 “요즘처럼 기업들이 1% 이익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중소기업이 순이익도 아닌 매출액의 2∼3%를 대기업보다 더 지급한다면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소기업유통팀 양옥석과장은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영세 소규모인 이·미용실, 세탁소, 의류매장, 가구점, 자동차정비센터 등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3.6∼4.05%인 반면 골프장, 종합병원, 대형유통점 등은 1.5∼2.7%로 수수료율이 더 낮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용카드사들로 구성된 한국금융여신협회 임 유 상무는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운용에서 카드수수료율 대책을 만들겠다고 했고 그 기초작업으로 표준수수료 책정을 위한 용역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용역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임상무는 “3월 말 또는 4월 초에 나올 용역 결과에서 카드사들이 높게 받았다는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드수수료인하추진위의 개별협상 요구에 대해선 “개별협상은 말이 안 된다. 가맹점 단체가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지난 17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업종 간 편차를 시정하기 위해 ‘신용카드 수수료 심의위원회’ 구성을 주내용으로 한 여신전문금융업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카드 수수료율 조정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이달 중에 발의할 예정이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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