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차 인도시장 입지 굳힌다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17:29

수정 2014.11.13 16:11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올해도 글로벌 현장경영의 첫 출발지로 인도를 택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의 인도 제2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21일 오전 출국했다. 정 회장은 중국 쿤밍을 거쳐 인도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1주일간의 인도 방문기간에 타밀나두 주에 있는 현대모터인디아(HMI)와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인도 첸나이 제2공장 건설현장을 방문, 임직원을 격려하고 건설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클릭’(현지모델명 ‘겟츠’)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PB’)이 추가 생산될 첸나이 제1공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인도공장을 방문해 기술수준 제고와 최고의 생산품질 및 협력업체 품질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에는 이현순 연구개발총괄본부장(사장)과 서병기 품질총괄본부장(사장)이 동행했다.

정 회장이 매년 인도 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서는 것은 인도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과 9월에도 인도공장을 찾았다. 1년 사이에 인도를 3차례 방문한 셈이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18%의 점유율로 현지 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유럽업체들이 인도를 전략지역으로 삼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의 경우 600만원대 저가 차량을 투입해 현재 2∼3% 수준에 머무는 인도 시장 점유율을 2010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인도 남부 벵갈루루 지역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저가 승용차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르노는 최근 인도에서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으며 GM, 폴크스바겐 등도 현지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과 유럽 업체들의 공세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정 회장이 인도 내에서 현대차의 지위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인도 방문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이 인도 방문을 계기로 향후 해외출장을 통한 현장경영을 본격 재개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회장은 3∼4월 중 계획하고 있는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과 현대차의 체코 공장 착공식에 참석, 유럽시장 다지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행사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참석 여부를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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