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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바닥 찍었나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17:34

수정 2014.11.13 16:10



‘삼성전자 바닥 찍었나, 외국인 돌아오네.’

삼성전자 주가가 5일 연속 상승하며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67만원대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가 만 3개월 만에 반등다운 반등을 하고 있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반도체 업황이 아직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바닥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최근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수급도 호전되고 있다.

특히 수출주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던 환율 동향도 안정세다. 원·달러 환율이 수개월째 940원 전후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원·엔 환율도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업황회복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수급이 호전되는 등 삼성전자를 저점매수할 시점이 임박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기관 순매수 전환 조짐

21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6000원(1.33%) 오른 6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부터 5일 연속 상승세다. 삼성전자 주가가 5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1월말 이후 1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중순 67만원대를 고점으로 3개월 동안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줄곧 보유물량을 처분하며 지분율을 49%대 후반에서 47%대로 2%포인트 끌어내렸고 시가총액도 80조원대로 추락했다.

바닥을 헤매던 삼성전자 주가가 3개월 만에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매도세로 일관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돌아오는 등 수급이 호전되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삼성전자를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10만주가 넘는 순매수 주문이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3일 연속 순매수다.

주식형 펀드 환매로 연초 이후 한달 보름 동안 삼성전자를 90만주 넘게 팔아치웠던 기관도 최근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하며 순매수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점매수 시기 임박 인식 확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최극 반도체주의 주가 강세는 올해 하반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장기간 주가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지난해 정보기술(IT)주와 수출주 실적부진의 원인이었던 환율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이후 940원 전후에서 횡보하고 있고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원·엔 환율도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수출주의 주가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반도체 주가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급락했다”며 “삼성전자는 단기 급락과 올 하반기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 회복과 저점매수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간에 다소 의견차가 있지만 매수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 박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수익 추정치를 낮췄지만 장기 수익 성장성 전망은 여전히 좋다”며 “반도체 부문의 회복세가 예상되는 올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이정 연구원은 “2·4분기부터는 공급량 둔화와 윈도 비스타 효과 등에 따라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월 하순께가 반도체주 투자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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