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이란 핵문제 평화해결 멀어지나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17:49

수정 2014.11.13 16:10


최근 북핵사태의 평화적 기틀을 마련한 미국이 이란 핵문제라는 난제에 직면해 평화적 해결을 도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란 핵문제도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미 군사공격 준비가 완료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 방침을 거듭 강조하며 최근의 북핵 6자회담 타결을 성공사례로 제시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란 핵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우리는 외교적 채널을 추구해왔고 유럽 및 러시아, 중국과 외교 노력을 계속할 작정”이라며 “북한의 경우처럼 핵심 당사국에 직접적인 이해와 영향력이 있는 나라들이 개별국가와 국제 사회 모두에 유익한 타결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에 대한 공격설은 소문일 뿐이며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스노 대변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은 점차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른 이란의 핵개발 중단 시한이 21일이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동결하고 협상을 하라는 유엔 결의안을 무시하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만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60일간의 유예기간에 요구받은 핵시설 동결을 준수하지 않았음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5∼9일 IAEA 이사회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조치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란이 핵개발 포기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0일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이란을 공습하기 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 군사관리들의 말을 인용, “플로리다주 중부 군사령부의 고위 관리들이 외교적 노력의 대안으로 이란내 공격 목표물을 이미 정해놓은 상태”라며 “공격명령이 내려지면 이란의 핵시설뿐 아니라 공군, 해군기지, 미사일 발사 시설, 지휘본부 등 이란 전 지역의 군사시설을 공중 폭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미국은 현재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중인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 지원을 위해 존스테니스호 전단을 증파하고 첨단 미사일을 공수하는가 하면 전략 비축유 확보에 나서는 등 이란 공습을 염두에 둔 군사적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