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국내기업 절반이 ‘미래 어둡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18:19

수정 2014.11.13 16:09



국내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현재 자신의 업종이 미래유망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6%가 그렇게 인식하고 있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18.2%만이 현재 업종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응답했다. 일본 등 기술 선진국과 급성장하는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경제’라는 지적이 단순한 우려만은 아니라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보통신 서비스업과 운수 서비스업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산업 전반에 자신들의 업종에 대한 확신이 적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게 문제다. 유망 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 업종 자체가 유망 분야가 아니라는 응답이 59.8%나 된다. 미래가 밝지 못하지만 어쩔 수 없이 끌고 가는 기업이 절반을 넘는다는 말이다.


그나마 업종 자체는 유망하다고 응답한 21%의 기업들은 중국, 인도 등 신흥 공업국이 바짝 쫓아오고 있어 현 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등 일종의 두려움까지 갖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주력 수출산업의 성장동력이 최근 글로벌화의 진전과 중국의 급부상 등으로 서서히 상실되고 있는 상황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과 어두운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설문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주장하는 대응책에 정부 관계자들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시급한 것은 기술력 제고(33.7%), 인프라 구축(26.1%) 그리고 관련제도 개선(25.6%) 등이다.
기술력 제고와 관련해 기업들은 원천기술 확보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고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유망 산업을 육성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데다가 치열한 국제 경쟁으로 불확실성도 크다.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확대 규제 완화 등 기업의 자발적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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