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우리는 맞수] NHN·다음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20:21

수정 2014.11.13 16:09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이들의 경쟁은 그동안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스릴이나 박진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늘 NHN이 한두 트랙을 앞서 달리고 다음이 그 뒤를 열심히 쫓는 식이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조금씩 그 차이가 벌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음은 구글과의 제휴와 손수제작물(UCC) 1인자라는 양날개를 달고 NHN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혀나갔다.

1위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절대강자 NHN과 지난해 흑자전환을 하며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다음. 이들의 승부는 이제 ‘볼만한 게임’이 되어가고 있다.


■실적으로 승부한다

2006년은 다음과 NHN에 모두 의미있는 한해였다.

지난해 NHN은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734억원으로 전년대비 60.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96억원으로 74.7%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0%에 달했다.

주가 역시 올해 초부터 견조한 상승세다. 지난 1월 말 시가총액이 6조원대를 돌파했으며 지난 14일에는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은 6조30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다음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음의 지난해 매출액은 4608억원, 전년대비 38.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2억원, 11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10월 라이코스 인수 직후 반토막 났던 다음 주가는 2월 초 52주 신고가를 넘어서는 등 연일 상승세다. 현재 다음의 시가총액은 7786억원, 지난 2003년 10월 이후 한번도 다다르지 못했던 시가총액 1조원 클럽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식검색 vs 맞춤검색

네이버가 지식 검색으로 시장을 장악했다면 다음은 개별 맞춤 검색으로 맞서고 있다.

개인별 맞춤 검색이란 한층 다양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를 사용자 개개인의 검색패턴과 취향에 따라 개인별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표적인 것은 검색 트렌드 서비스. 회원들의 검색 추이를 분석, 특정 키워드 간의 일자별·성별·연령별·지역별 검색 추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또 검색 광고 대행사를 지난해 제휴한 구글(google.com)로 교체, 검색 결과의 질을 높이고 검색광고 매출 증대를 기하기 위한 준비도 마무리했다.

NHN은 올해도 검색과 게임을 양대 축으로 내세워 독주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베이스를 더 확충하고 속도를 개선하는 등 검색 품질 향상에 집중, 검색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편리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융합시대를 대비, 인터넷(IP)TV, 와이브로 등 다양한 플랫폼에 맞춰 디지털 컨버전스 사업에 대한 만반의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HN은 어느 포털업체보다 가장 먼저 해외로 진출했다. 올해에는 일본 검색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한·중·미·일 글로벌 게임포털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등 지난 4·4분기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한 해외법인의 성장을 올해는 한층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성장은 계속된다

NHN과 다음의 향후 성장전망은 밝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NHN에 대해 ‘보유할 수록 편안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성장성에 의심의 여지가 조금도 없다는 뜻이다. 목표주가는 17만원까지 예상된다.

NHN의 검색광고 매출은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배너에서의 동영상 광고, IPTV 포털 등 유·무선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 기회가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일본과 중국·미국 법인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계속돼온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NHN은 검색시장 점유율 상승추세 지속, 동영상 광고 시장 활성화에 따른 광고단가의 상승, 국내외 게임 부문의 성장 가시화 등으로 올해에도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은 동영상 UCC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며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목표주가도 8만∼9만원대로 뛰었다.
지난 1월 동영상 전문섹션과 통합한 다음의 TV팟은 현재 페이지뷰 포털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과의 제휴 역시 NHN에 밀렸던 검색광고 부문의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CJ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구글과의 제휴를 통한 검색광고 수익배분율 상승, 검색 관련 트래픽 증가, 신규 검색서비스의 시작 등에 힘입어 검색광고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동영상 광고와 대선 특수로 디스플레이 광고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UCC를 통한 새로운 수익화의 기대감도 높다”고 평가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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