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전셋값 급등에 전세대출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21:20

수정 2014.11.13 16:09


새봄 이사철 도래와 함께 전셋값이 폭등하며 전세 대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대출금의 최고 90%까지 보증하는 주택신용보증기금 전세자금대출도 약 50%가량 증가했다.

또 일부 은행에서는 보증금의 70%까지 대출해 주는 자체 상품을 개발, 늘어나는 전세 대출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전월세 지원센터가 개소 한 달 만에 6500여건의 상담을 기록하는 등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셋값 폭등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억대를 호가하는 아파트가 등장함에 따라 설 이후 전세 대출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서울·신도시·수도권 전세시장은 지난주 각각 0.03, 0.16, 0.14% 올랐다. 33평형 아파트의 경우 2억원 하는 전세값이 두 달새 1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서민들의 전세자금 대출을 보증해 주는 주택신용보증기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보증 규모만도 지난해 말 현재 1조원을 웃돌았다.
지난 2005년 말 6966억원에 비해 무려 49%가량 급증한 것이다.

올 1월15일까지 늘어난 신규 보증액은 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가량 증가했다. 전셋값 상승에 대비, 보증 한도가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이 대출은 전세 대출금의 90%까지 기금에서 보증해 주는 것으로 이는 곧바로 은행 전세자금 대출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서민 금융기관인 국민은행은 전세자금 명목으로 이달 16일 현재 3576억원을 대출해 줬다. 지난달 3592억원을 웃돌 정도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06년 12월 말 932억원에서 올 2월15일 현재 919억원의 전세자금 대출을 실행, 15일 만에 월평균 900억원대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이는 자체 개발한 전세자금 전용대출상품인 마이홈 대출과 우리홈런대출의 인기탓이다.

기금대출도 지난해 말 1조6119억원에서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1조6281억원으로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처럼 전세자금 대출이 크게 증가한데는 11·15 대책 이후 수도권 전셋값이 평균 2.30% 상승, 이사철 수요, 주택담보대출 중단이 맞물렸기 때문”이며 “전세자금 대출은 신용대출과 같은 성격이어서 전세 계약서만 있으면 누구나 보증금의 70%, 월 급여의 두 배를 대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06년 134억원의 전세자금 대출에 그쳤던 신한은행도 올 1월 131억원에서 지난 16일까지 129억원을 기록, 벌써 지난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한 달 동안 300억원을 초과할 것”이며 “기금과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움츠렸던 가계 대출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은행과 저축은행들은 서둘러 전세자금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어 전세자금 대출수요를 둘러싼 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한판 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neths@fnnews.com 현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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