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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적자났지만 현금 배당,왜?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2 10:42

수정 2014.11.13 16:08



코스닥기업들의 적자배당이 여전하다. 기업은 적자에 허덕이지만 주주들을 져버릴수 없다는 갸륵한(?) 마음이다.

하지만 적자배당은 실제로 최대주주만 큰 이익을 볼 수도 있고 기업의 유보금이 줄면서 장기적으로 기업의 수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상장기업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해왔기 때문에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대주주가 돈이 필요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 금액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기업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적자 지속에도 배당
참테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42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59억에 달해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참테크는 올해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억9400만원이다.

파인디지털 역시 25억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 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파인디지털은 3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 역시 61억원에 달해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파인디지털은 주당 50원씩 총 4억7623만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파세코는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순손실도 21억원에 달해 적자로 돌아섰다. 파세코는 이날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12억313만원이다.

영업손실 12억원과 순손실 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미래컴퍼니 역시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액은 3억3493만원, 지난해 순손실 규모 보다 크다.

■최대주주만 배부를 수도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까지 배당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성을 헤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과도한 배당은 주주보다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만 배불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코스닥기업들은 적자 배당을 한 이유가 단지 주주를 위해서라고 반박했다. 또 높은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 위주로 배당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참테크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을 안해서 이익잉여금이 남아 있었다”면서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주주들에게 성의는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래컴퍼니 관계자 역시 “이익잉여금이 200억원 남아 있었고 재무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대표이사 지분율이 50%인데 배당을 모두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기업은 매번 적자를 내는데도 주주를 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인 적자일 경우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이익잉여금으로 배당을 하는 경우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대주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데 불구하고 무리한 적자배당이나 경영실적 대비 과도한 배당을 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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