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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2회전 진출…우즈 8연승 향해 질주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2 13:39

수정 2014.11.13 16:07

‘탱크’는 거친 사막을 질주했지만 ‘야생마’는 모래에 발이 빠져 주저 앉고 말았다. ‘골프 황제’는 미국 PGA 투어 8연승을 향한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22일(한국시간)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1회전을 정리하면 이렇다는 얘기다.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갤러리 골프장 남코스(파72·7351야드)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을 2홀차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상위 64명만 출전해 일대일 맞대결을 펼치는 이 대회에서 최경주가 2회전에 진출한 건 4년 만이다. 최경주는 9번홀까지 2홀차로 뒤져 있었으나 10번홀(파5) 컨시드 버디에 이어 11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15번홀(파4)에서 역전에 성공한 최경주는 17번홀(파5)에서 페테르손이 보기를 범한 덕에 2홀 차로 앞서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최경주가 마냥 기뻐할 틈이 없어 보인다. 32강전 상대가 세계 랭킹 8위 헨릭 스텐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텐손은 최경주가 1회전에서 꺾은 페테르손과 함께 스웨덴 출신이다. 스텐손이 벼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스텐손은 또 ‘사막의 사나이’라 불린다. 지난달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 등 쟁쟁한 강호들을 꺾고 우승한 적이 있다. 그가 사는 곳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인 덕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애리조나도 사막이다.

‘야생마’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무난하게 제칠 것으로 예상됐던 로드 팸플링(호주)을 맞아 5홀차 완패를 당했다. 양용은은 팸플링이 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덕에 1홀차 앞서 나갔지만 이후 변변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는 J.J. 헨리(미국)를 3홀차로 물리치면서 PGA 투어 대회 8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끝에 2회전에 진출한 우즈는 “실제로는 힘든 경기였다”며 상대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우즈는 2회전에서 팀 클락(남아공)과 맞붙는다.

그밖에 세계 랭킹 2위 짐 퓨릭과 3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 6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7위 비제이 싱(피지), 9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그리고 지난해 우승자 죠프 오길비(호주) 등 상위 랭커 대부분이 1회전을 통과했다.

그러나 세계 랭킹 4위 애덤 스콧(호주)은 64위 숀 미킬(미국)과 21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미킬은 지난해 HSBC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회전에서도 우즈를 꺾어 화제가 됐었다.


스콧보다 더욱 비참한 건 엘스였다. 그는 62위 브래들리 드리지(웨일스)를 맞아 한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끌려다니다 16번홀에서 손을 들었다.
4홀차 대패. 이변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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