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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집에 안가” 액센추어 이모저모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2 14:45

수정 2014.11.13 16:07

“나 오늘 집에 안 가”

○…외박을 해도 아내에게 칭찬 받는 남자가 있다. 스티븐 에임스(캐나다)가 그렇다. 에임스는 22일(한국시간)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1회전에서 로버트 칼슨(스웨덴)을 맞아 7홀 남기고 8홀차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아내에게 전화를 건 에임스는 아내가 “당신 벌써 경기 끝났어?”라고 묻자, “그래, 11개 홀만에 끝냈어. 그리고 있잖아. 나 오늘 집에 안 가”라고 했다. 에임스의 외박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아내는 즐겁다.

한편 에임스는 이날 지난해 치욕을 그대로 되갚아 기쁨이 더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1회전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만나 8홀 남기고 9홀차 대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9홀차는 이 대회 기록으로 남아 있고, 당시 게임이 끝나는 데는 불과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1년 전 치욕을 당했던 에임스는 이날 작심한 듯 처음부터 끝까지 칼슨을 몰아부친 끝에 11번홀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회전에서 가장 짧은 경기였다.

“매치플레이 강자 따로 있었네”

○…짧고 굵은 게 뇌리에 더 남게 마련이다. 숀 미킬(미국)도 이런 경우다.

별 볼일 없던 미킬은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1회전에서 우즈를 꺾어 화제가 됐다.

현재 세계 랭킹 63위인 미킬은 이날도 세계 랭킹 3위 애덤 스콧(호주)을 물리치고 32강전에 진출했다.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부대 효과도 얻었다. 단 두번이지만 굵직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 강호를 잇따라 꺾었으니 ‘매치플레이 강자’라 할 만하다.


지난해 우즈를 꺾은 후 준우승까지 차지한 미킬이 이번에는 몇 마리의 월척을 낚을지 두고 볼 일이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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