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트)원/엔 환율 5% 하락시 수출 최고 3% 감소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2 11:32

수정 2014.11.13 16:08


원·엔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엔 환율이 5% 떨어질 경우 연간 수출액이 최고 3%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원·엔 환율 하락으로 국내기업의 수출채산성 악화가 고착화되고 있어 수출잠재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22일 ‘원·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이 5% 떨어질 경우 연간 수출액은 1.1∼3.0%, 수출물량은 3.0∼3.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원·엔 환율이 5% 하락하는 경우를 △원·달러 환율 고정-엔·달러 환율 5% 상승 △원·달러 환율 2.5% 하락-엔·달러 환율 2.5% 상승 △원·달러 환율 5% 하락-엔·달러 환율 고정 등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KIET는 첫 번째 경우 수출액과 수출물량이 나란히 3% 줄고 두 번째는 수출액 2.0%,수출물량 3.2%, 세번째는 수출액 1.1%,수출물량 3.4%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최근의 원·엔 환율 하락에 엔화 약세보다는 원화 강세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KIET는 원·엔 환율 하락에도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것은 세계 경제의 높은 성장세가 수요확대를 이끌고 있는 데다 대일 수출비중 감소, 일부 주력수출품목의 대일 경합관계 약화 등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IET는 그러나 원·엔 환율의 약세에도 국내기업들이 이를 수출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해 수출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했다.

KIET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들의 2006회계연도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6.5% 늘어 4년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 2005년 제조업 수출기업의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26.8%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경상이익률(9월까지)이 7.0%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신현수 연구위원은 “수출채산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수출 잠재력 약화가 현실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기업과 정부는 원·엔 환율 하락을 수출구조 고도화와 대일 수출 경쟁력 재편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