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을 실현하기위해 소외계층에 대한 단순 ‘기부’에서 벗어나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으로 U턴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기업 외부 뿐 아니라 내부의 임직원을 직접 챙겨 ‘밝은 기업문화’ 실현에도 역점을 두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들어 기관이나 단체에 대한 ‘단순 기부’ 대신 임직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실천적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전 임직원이 근무시간에도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유급자원봉사제도’를 정착시키고 ‘매칭그랜트제도’를 도입해 ‘밝은세상 만들기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한화의 사회공헌활동 중 가장 큰 부분은 미래의 주역인 아동이나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사업이다.
지난 2003년 이후 전국 90여개 공부방을 지원한데 이어 최근에는 국제아동인권보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약을 통해 장애·비장애 아동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48개 사업장에서 3000여명의 임직원이 50여개(장애아동복지시설 25개, 비장애아동복지시설 25개) 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기업 외부 뿐 아니라 사내 임직원을 직접 챙겨 ‘밝은 기업문화’ 실현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김승연 한화회장은 해외에 가족을 둔 이른바 ‘기러기 아빠’ 24명에게 휴가와 왕복 항공비를 지원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회장도 아들 셋을 모두 조기 유학보냈던 ‘반쪽’ 기러기 아빠여서 사내 기러기 아빠들의 쓸쓸함을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기러기 아빠 중에서도 돈과 시간이 많아 언제든 외국에 있는 가족을 볼 수 있는 ‘독수리 아빠’와는 달리, 돈ㆍ시간이 모두 없어 명절에도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펭귄 아빠’는 대한민국 내 수많은 샐러리맨의 서글픈 현실”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라도 배려가 있어야겠다”며 이번에 지원을 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그룹 사훈인 ‘신의’를 항상 염두에 두고 가끔 깜짝 감동이벤트를 연출한다”면서 “특정한 목적의식으로 했다기보다 동병상련의 감정으로 실제 펭귄 아빠들의 슬픔에 동감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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