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에 대한 현대 작곡가들의 새로운 해석을 체험할 수 있는 지애리(42·사진) 가야금 독주회가 오는 3월2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가야금 명인인 황병기 선생의 애제자인 지애리는 미국 케네디센터,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트뮤지엄, 이스라엘 헨리크라운홀 등지에서 초청 연주회를 갖는 등 국악의 현대화에 앞장서온 가야금 연주자다.
이번 독주회에서 선보이는 모든 곡들도 지애리가 국내외 작곡가들에게 직접 작곡을 의뢰했던 작품들로 전통 국악기인 가야금이 세계적인 악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황병기의 ‘노화월(蘆花月)’을 비롯해 마틴 에벌라인의 ‘21현 가야금을 위한 산조’, 앤드류 임브리의 ‘가야금의 멜로디’ 등은 세계 초연, 데이비드 코프의 ‘나는 그를 기억한다’, 김희경의 ‘어떤 이야기’, 이영자의 ‘가야금을 위한 서정시’ 등은 국내 초연이다.
특히 황병기의 ‘노화월’은 제자의 요청을 받고 선생이 직접 작곡한 곡으로, 달과 갈대꽃이 어우러진 상황에서 약주 한 잔 걸친 한 노인이 새로운 음향을 탐구하며 느끼는 즐거움과 흥분을 표현한 신작이다. 3만원. (02)6303-1919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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