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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당분간 지속”

안병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2 17:51

수정 2014.11.13 16:04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미 달러 및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일은이 7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미국이나 유로존에 비해 일본의 금리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은 데다 추가 인상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약세로 거래를 시작해 달러당 121.05엔으로 장을 마감됐다. 엔화가치는 달러에 대해 5일째 연속 떨어졌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159.13을 기록해 99년 1월 유로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외환 딜러들은 일은이 금리를 0.5%로 올렸지만 인상폭이 미비하고 또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은은 21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당분간 저금리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몇 달 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가 22일 참의원에 출석해 “가능한 한 아주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일은이 당분간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현재 일본의 금리는 0.5%로 미국의 5.25%, 단일화폐 유로화를 채택한 유럽연합 13개 국가인 유로존의 3.5%에 비해 매우 낮다. 현재 영국의 기준 금리는 연 5.25%다.

이에 따라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 상품에 투자하는 ‘엔캐리거래’가 이번 금리 인상에도 불구,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엔캐리 거래’를 청산케 하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미토모 트러스트 앤드 뱅킹의 이이즈카 오사오 외환부 이사는 “일은이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엔캐리 거래’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당분간 일본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없으리라는 전제 아래 지속적인 엔화 가치의 하락을 예상했다.
이 은행은 연구보고서에서 다음달 말 엔화는 달러당 122엔, 유로당 162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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