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사상최고] ①“실적 받쳐주면 내년말 2000P”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2 19:44

수정 2014.11.13 16:03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지수 2000시대를 향한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호조와 저평가 매력 부각, 환율 안정 등으로 인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국내증시는 이제 지수 1500을 넘어 2000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지수 2000시대는 올 것인가. 온다면 언제이고 지수 2000시대를 이끌 주도 업종은 무엇인가. 본지는 '지수 2000시대 열린다'를 주제로 5회에 걸쳐 심층 분석한다.<편집자주>

“증시 1500 넘어 2000시대가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9개월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초 증권사들의 낙관적 전망을 무색하게 할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주식시장은 2월 들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도주로 부상한 금융업종이 앞에서 끌고 삼성전자 등 부진했던 정보기술(IT)주들이 뒤에서 밀며 마침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국가신용등급 등 여러가지 전제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이르면 내년이나 2009년에는 코스피지수 2000 돌파가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9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돌파

코스피지수 전고점 돌파의 일등공신은 세계경기 회복과 국제유동성 보강에 따른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이다.

미국 다우지수와 대만이 지난해 5월의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세계 증시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은 일본 증시도 6년래 최고치로 1만8000선을 돌파하면서 세계 증시와의 이격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연기금 등의 활발한 매수세로 수급 구조도 연초에 비해 급격히 호전됐다.

특히 지난 13일 북핵관련 6자회담이 전격 타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기대감이 형성된 것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김영익 대투증권 부사장은 “코스피지수 1460대는 2005년 국내 증시가 53%의 급등을 보인 이후 1년 넘게 지속됐던 박스권 상단을 상향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감과 2차 재평가(리레이팅) 기대를 높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수 2000, 이르면 내년 도달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국내 증시의 다음 목표는 코스피지수 1500선이 아니고 2000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 악재가 없는 만큼 1500선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후반이나 2009년쯤 지수 2000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처럼 1000 돌파 이후 500까지 하락하는 등의 후진적인 지수 흐름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다.

코스피지수 2000시대를 열기 위한 선결요건은 기업실적의 레벨업이다.
2004년 한 단계 도약한 기업이익으로 지수 1000시대를 열었다면 지수 2000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기업이익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기업이익은 2004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점진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2008년중 자산가격 조정이 마무리되면 기업이익 도약과 함께 다시 장기 상승추세로 복귀해 2009년 하반기 내지 2010년 상반기에 지수 2000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지수 2000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따른 기업실적 증가, 국가리스크 하향과 신용등급 상향,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 등 여러 난제가 많다”면서도 “이르면 내년이나 내후년쯤 200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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