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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거침없는 상승, 세계증시 호황 동참

이종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3 08:20

수정 2014.11.13 16:03

‘단기 조정 후 상승세 재가동한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고점인 1464.70(2006년 5월11일)을 돌파하며 새로운 증시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장중 1470선을 넘기도 했다.

세계 증시 동반랠리와 일본 금리인상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거침없이 지수가 큰 폭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됐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해외 증시의 상황이 우호적인 데다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증시 상승랠리 동참

코스피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지난해 10월부터 나타나고 있는 세계 증시의 상승 랠리가 한몫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최고치 갱신은 세계 증시 랠리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크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1년간 지지부진했던 조정장이 끝나고 세계 증시 호조세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이를 계기로 세계 증시와의 갭 메우기에 나설 전망”이라며 “당분간 1500선은 무난히 넘어 연말까지 1600∼165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나긴 조정으로 쌓인 매물대가 모두 소화되며 이제부터는 매물대가 없는 만큼 증시에서는 ‘신세계’가 열린 것이라는 의미도 부여하고 있다.

■증시 할인요인 감소

국내 증시는 그동안 지정학적 요인과 기업 이익 감소로 주가이익비율(PER)은 상대적으로 크게 할인돼 왔다.

지난 15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지수(MSCI) 기준 국내 시장 평균 PER는 10.5배 수준으로 대만, 홍콩, 인도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12.1배)이나 러시아(10.8배)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시아 신흥시장 평균 PER 13.0배나 아시아 평균 16.3배에도 훨씬 못미친다.

그러나 이러한 ‘할인’ 요인이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6자회담 성사와 현재 실사를 진행중인 무디스사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전망을 계기로 할인요인은 사라질 것”이라며 “최소한 아시아 신흥시장 평균 PER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증시 구조로 재편

금융업종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정보기술(IT)업종을 제쳤다. 이날 기준으로 금융업종 시가총액은 153조2420억원, 지난 99년 7월20일 이후 상위를 차지하던 IT업종(151조3350억원)을 누르고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시가총액을 보유하게 됐다.

선진시장의 경우이익이 안정적인 금융업종의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IT 기업이익은 외부 환경에 변동폭이 커 IT가 시가총액이 가장 큰 시장은 선진 시장으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기업이익도 이번 1·4분기를 저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환율 안정 등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1·4분기 이후 기업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금리인상은 엔화 강세를 유도해 국내 수출 기업 경쟁력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그동안 이익이 감소했던 IT, 자동차, 조선 및 기계 업종의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정없는 것이 부담

일단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지난해 6월 이후 별다른 조정이 없다는 점은 기술적인 부담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해외 증시 랠리에 동참한 만큼 해외증시 조정은 국내 증시 동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의 3·4분기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도 이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펀드가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 펀드들이 잇따라 환매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증시 사상최고치 경신으로 둔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증시 수급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

현물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도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증권 박문서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후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미국 증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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